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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하나생명, '연결 납세' 영향에 '적자 전환'하나금융지주 연결로 유효세율 40% 적용되는 법인세비용 발생 착시

서은내 기자공개 2023-03-08 08:22:4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생명이 하나금융지주 내 계열사 간 연결납세가 적용됨에따라 지난해 순이익 면에서 손해를 봤다. 그동안 손실 누적으로 법인세비용도 마이너스를 이어갔지만 최근 몇년간 흑자를 내면서 세금과 관련해 쌓아뒀던 자산이 비용으로 인식되면서다.

7일 보험사 정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13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년도인 2021년엔 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항목은 -3억원으로 손실을 기록했으며 추가로 10억원의 차감돼 순손실이 13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생명의 자산 총계는 6조191억원, 자본총계는 346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순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은 세금 이슈였다. 정확히 말하면 지주사와 지주 하의 100% 자회사들간에 적용되는 '연결납세'에 따라 법인세 관련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한 탓이다.

연결납세란 기업 그룹 전체를 하나의 법인으로 보고 계열 회사별로 합산한 이익금 전체에 대해 과세를 한다는 개념이다. 결손이 난 회사가 있는 경우 세무상 이익이 난 다른 계열사들이 그 혜택을 함께 골고루 활용해서 법인세를 절세할 수 있게 해 주는 제도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모두 이같은 연결납세를 채택하고 있다. 100% 자회사들만 적용되므로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하나생명은 연결납세가 적용된다. 반면 하나UBS자산운용은 지주사의 지분율이 50% 미만이므로 적용대상이 아니게 되는 식이다.

하나생명의 경우 지난해 세무상 결손이 발생했고, 이 결손 부분이 연결납세로 인해 그룹사들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으로 이어졌다. 만약 연결납세가 적용되지 않는 개별 기업이었다면 해당 기업은 회계상 이연법인세자산 항목을 표시하고 향후 이익이 발생하는 해에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나생명은 이연법인세자산으로 잡았어야 할 효과들이 그룹사들의 세금 혜택으로 사라지고 대신 그만큼을 비용으로 처리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법인세차감전 순손실 금액(-3억원)에 추가로 마이너스 영향이 더해져 당기순손실은 -13억원으로 손실폭이 더 커졌다.

세무상 적자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의 뒷단에서 법인세비용이 추가로 잡힌 것처럼 착시가 생긴 것이다. 연결납세를 도입했다고 하더라도 정책적으로 지주가 혜택을 본 경우 자회사에 다시 그만큼을 돌려주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나생명은 이같은 뒷단의 작업을 따로 하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다른 계열사에 나눠준 혜택을 해당 기업이 돌려받을 수는 없는 구조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연결납세를 적용하는 회사들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며 "통상 하나생명과 비슷한 규모의 회사는 유효세율이 약 22% 수준이나 이번에 하나생명은 유효세율이 40% 초반대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또 "하나생명은 3~4년 전까지만 해도 누적 결손으로 인해 이같은 문제가 없었지만 지난해 1분기 들어 문제가 불거졌다"며 "일시적 현상이며 올해 초까지는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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