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은 지금]올해 첫 배당 예고, 관전 포인트는 자회사 이익④조선 자회사들 이익 턴어라운드… 현대에너지솔루션 미국 성장세에 ‘히든카드’ 부상
강용규 기자공개 2023-03-14 10:37:00
[편집자주]
한국조선해양은 변화의 물결을 마주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사업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체사업 발굴이 한창인 가운데 올해부터는 주주환원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외부적으로는 중대재해처벌법을 계기로 사업장 안전 확보 과제의 무게가 더해지고 있으며 업계 차원에서는 엔진을 매개로 한 조선업계의 파워게임도 시작됐다. 더벨은 한국조선해양의 변화 속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16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결산배당 실시를 예고했다. 2019년 법인 출범 이후 최초의 주주환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아직 자체 수입원이 마땅히 없는 순수지주사인 만큼 자회사들의 이익이 올해 배당을 좌우하는 최대 요인일 수밖에 없다.조선 자회사들 사이에 가려져 있는 태양광 자회사 현대에너지솔루션의 배당 역시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친환경 에너지를 향한 글로벌 차원의 관심에 힘입어 이익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2023년 결산배당의 원칙은 자회사들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의 50% 이상을 한국조선해양 주주들에 현금배당하는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앞서 2월 실시한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와 같은 배당을 집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HD현대그룹은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HD현대의 경우 배당성향 70%(별도기준 순이익의 70%) 이상을 배당으로 주주들에 환원하겠다는 정책이 수립돼 있다.
다만 이러한 그룹차원의 주주친화정책에서 한국조선해양은 빗겨나가 있었다. 그간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자회사들이 순손실을 적립하면서 배당을 실시할 여력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의 배당 예고는 올해 조선 자회사들의 이익 창출능력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 법인의 별도기준 순이익이 아니라 자회사들로부터 수취하는 배당수익을 결산배당의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자체 실적과는 상관없이 자회사들의 이익 창출능력만을 배당의 기준으로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들 가운데 대형 조선사에 해당하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조선업의 시클리컬(Cyclical)한 성격을 고려하면 이들의 이익 창출은 한동안 지속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중소형 선박 건조 조선사인 현대미포조선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1091억원, 순손실 438억원을 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순손실이 1491억원이다. 중소형선박이 대형선박 대비 선가 상승이 늦었던 지난해 조선업황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현대미포조선 역시 이익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컨콜을 통해 “현대미포조선은 규모가 작은 선박을 건조하는 만큼 대형 2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대비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업황을 마주했을 때의 이익 개선세가 빠르다”며 “2023년은 상반기에 기대를 낮추는 것이 맞으나 하반기 중에는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들 중 현대에너지솔루션을 배당의 ‘히든카드’로 본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계열사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848억원, 영업이익 902억원을 각각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95억원에서 849.6% 급증했고 이 기간 순이익은 606억원으로 전년 순손실 67억원에서 큰 폭의 흑자전환을 이뤘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들 가운데 배당금 확인이 가능한 상장사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에너지솔루션 뿐이며 이들 중 2022년 결산배당을 실시하는 곳은 현대에너지솔루션 뿐이다. 보통주 1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에 지분율 53.57%(600만주)에 해당하는 36억원을 밀어올린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면적이 넓은 고출력 태양광 모듈을 앞세워 태양광 선진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역점 지역은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을 앞두고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의 현지 조달 압력이 나날이 강력해지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미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이 시장을 공략하는 데 힘썼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해외매출 가운데 미국 매출의 비중은 2022년 1분기 2% 미만에서 같은 해 4분기 35%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도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의 태양광 수요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변함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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