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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SM 점검]라이나생명, 보유계약 감소세 속 커지는 기대이익 고민⑥계속된 회계 이슈에 CSM 비교가능성 낮아…신계약 성과 증대가 당면 과제

강용규 기자공개 2025-04-15 12:35:57

[편집자주]

IFRS17 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계약마진(CSM)은 기대이익의 가늠자로서 보험사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지표다. 한편으로는 '보험사 이익 부풀리기'의 근원으로서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이뤄지는 지표이기도 하다. 계속되는 제도 변경으로 CSM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보험사별 CSM 확보 및 관리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사별 영업성과와 포트폴리오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5시5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나생명보험(라이나생명)의 보험계약마진(CSM)이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조치나 계리적 가정 변경 등 여러 외부 환경 변화의 영향이 적지 않기는 했으나 업계에서는 연간 신계약이 소멸계약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즉 보유계약이 줄어들고 있다는 본질적 문제를 지적한다.

라이나생명은 IFRS17 회계기준 도입 이전부터 보유계약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었다. 주력 시장인 건강보험의 판매 경쟁이 심화하면서 규모가 큰 보험사들에 기존 파이를 뺏기는 사이 CSM도 줄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라이나생명의 향후 CSM 상각이익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계 이슈에 출렁이는 CSM…본질은 '보유계약'

라이나생명은 2024년 말 기준 CSM 잔액이 2조764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말 대비 14.4% 감소했다. 2022년 말 대비 2023년 잔액이 8.4%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CSM 보유량이 줄었다.

CSM 변동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CSM 잔액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연말 결산부터 반영된 무·저해지보험의 해지율 가정 변경 등 계리적 가정 변경이다. 라이나생명은 가정 변경에 따른 CSM 변동금액이 2023년 마이너스(-) 525억원에서 지난해 -9586억원으로 급격하게 악화했다. 특히 이 기간 해지율 가정 변경의 효과가 458억원에서 -8965억원으로 손실 전환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라이나생명의 CSM 변동과 관련해 가정 변경 등 회계상의 변화에 따른 영향보다는 신계약 성과에 좀 더 주목한다. 라이나생명의 신계약 CSM은 지난해 5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줄었다.

라이나생명의 CSM은 제도 변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여 왔다. 예를 들어 2023년 말 측정한 CSM 잔액은 5조5155억원이었다. 그러나 2024년 소급 측정한 2023년 말 기준 잔액은 3조2302억원으로 1년 사이 41.4% 급감했다.

애초 2023년 3분기 말 기준 라이나생명의 CSM 잔액은 2조2261억원에 불과했다. 이것이 연말에 대폭 불어난 이유는 감독 당국의 CSM 산출기준 통일 지침으로 인해 산출기준이 기존의 갱신시점에서 예상 만료시점으로 변경된 덕분이었다.

지난해 해지율 가정 변경으로 CSM이 대폭 감소한 것은 2023년의 회계적 증가분을 반납한 것에 가깝다. 이처럼 회계 효과에 따라 CSM 잔액이 고무줄처럼 변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잔액의 변화보다는 회계 효과를 걷어낸 순수한 CSM을 추정하는 것이 라이나생명의 CSM 현황을 파악하기에 더 용이하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신계약 성과에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나생명은 보유계약 금액이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신계약 금액이 만료나 중도해지 등으로 사라지는 부분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순수한 CSM 역시 지속 감소 중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자료=라이나생명)

◇신계약 증대 노력에도 보유계약 7년째 감소

가입금액 기준으로 라이나생명의 보유계약은 2024년 말 기준 119조363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 줄었다. 이는 가입금액 기준 신계약 10조8493억원으로 효력상실 및 해약으로 소멸한 14조5199억원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은 2023년에도 12조5176억원의 신계약이 13조5669억원의 소멸계약보다 작았다.

IFRS17 도입 이전인 2022년까지는 보험사들이 신계약 금액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았으나 라이나생명의 경우 적어도 2018년부터는 신계약이 소멸계약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라이나생명의 보유계약은 2017년 140조4146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유추하면 라이나생명은 보유계약을 기반으로 산출되는 CSM, 즉 회계 효과를 걷어낸 CSM 역시 같은 기간 감소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라이나생명은 보험부문의 순수 기대이익 체력이 7년째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애초 라이나생명은 2024년 말 기준 자산총계 8조8656억원의 소형 보험사(자산총계 10조원 미만 보험사)다. CSM 확보에 유리한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계약을 쌓아 왔지만 시장의 판매 경쟁이 심화하는 사이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중·대형사들에 점차 파이를 뺏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라이나생명은 보유계약의 지속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신계약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해 왔다. 일례로 지난해 라이나생명은 그간 판매하지 않았던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을 6월 한 때 2~3주 정도 판매했다. 당국의 감독 강화로 인해 시장에서 단기납 종신보험의 열기가 이미 식은 뒤였으나 고객들의 요청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판매했다는 것이 라이나생명 측 설명이다.

2023년에는 텔레마케팅(TM) 조직을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라이나원으로 이전해 부분적 제판분리를 시도하기도 했다. TM은 2022년 라이나생명의 초회 납입보험료 358억원 중 46.5%(167억원)을 담당한 핵심 영업채널이다. 이를 판매 전문 자회사에 맡겨 영업 효율화를 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나생명이 신계약을 늘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으나 규모가 큰 보험사들과의 정면 경쟁으로는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획기적인 상품 혁신 등 경쟁력의 질적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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