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은 지금]개선되는 ESG평가, 계속되는 안전 과제③4개 ESG 평가기관 중 3개 기관 평가 개선… 조선 자회사 안전강화가 ESG 최대 현안
강용규 기자공개 2023-03-13 07:30:57
[편집자주]
한국조선해양은 변화의 물결을 마주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사업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체사업 발굴이 한창인 가운데 올해부터는 주주환원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외부적으로는 중대재해처벌법을 계기로 사업장 안전 확보 과제의 무게가 더해지고 있으며 업계 차원에서는 엔진을 매개로 한 조선업계의 파워게임도 시작됐다. 더벨은 한국조선해양의 변화 속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을 향한 ESG 평가기관들의 평가가 개선 추세에 있다. 자회사들의 평가 및 점수가 높아지는 것도 있지만 HD현대그룹의 ESG 추진체계에서 한국조선해양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중간지주사로서의 관리능력 역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다만 한국조선해양의 ESG 평가가 결국 산업재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조선 자회사들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지속적인 리스크다. 이에 한국조선해양은 안전을 ESG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자회사들과 함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달마다 IR 자료를 내 이해관계자들에 재무현황, 사업현황, 업황 및 전망 등과 함께 ESG경영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ESG경영의 경우는 외부 평가기관들의 평가등급이나 점수를 공개한다. 한국조선해양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상장 자회사들의 ESG평가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자회사들의 평가가 그룹 조선사업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해관계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조선해양의 2020~2022년 3년치 평가를 살펴보면 MSCI, 서스틴베스트, Sustainalytics 3개 기관의 ESG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 상장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의 지표가 대체로 개선되고 있으며 비상장사였던 현대중공업과 현대에너지솔루션도 상장 이후 평가대상으로 편입된 뒤 좋은 등급을 받았다.
2022년 들어 한국ESG기준원(KCGS)이 공표한 한국조선해양의 ESG등급이 낮아지기는 했다. 다만 이 해는 KCGS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새 모범규준을 적용하면서 등급 책정 기준이 깐깐해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2022년 KCGS의 ESG등급 평가대상 기업 772곳 중 31%에 해당하는 237개 기업의 등급이 낮아졌다.

한국조선해양이 ESG경영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사업장 안전이다. 지난해 발간한 2021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재무 중요도와 영향 중요도(환경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2가지 기준을 토대로 다양한 ESG 이슈들의 중대성을 평가했으며 산업안전보건이 가장 중대성이 높은 이슈로 선정됐다.
한국조선해양의 영위 사업인 조선업은 건설업과 함께 산업재해 발생빈도가 높은 양대 산업으로 꼽힌다. 그룹차원에서 지난 2020년 6월 향후 3년동안 3000억원을 투자하는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할 당시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 현대중공업에만 1600억원의 투자 부담이 지워진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투자에도 중대재해가 완전히 근절되지는 않고 있다. 2021~2022년 한국조선해양과 조선 자회사들에서는 현대중공업 5건, 현대삼호중공업 1건을 합쳐 총 6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특히 2022년 1월 현대중공업의 노동자 사망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직전의 사고였던 만큼 까딱하면 리더십 공백 리스크로까지 번질 수도 있었다. 이에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들은 투자뿐만 아니라 조직개편까지 병행하며 사업장 안전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사내 안전정책 총괄조직인 안전경영실과 사업부별 현장 안전담당조직을 통합해 안전통합경영실을 설치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안전보건 전담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개편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안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중대재해예방팀을 신설했다.
조선업계나 재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의 ESG경영 강화가 HD현대그룹 전체의 ESG경영 강화에서 핵심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이는 그룹 지주사 HD현대 못지 않게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도 그룹 ESG 추진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그룹의 ESG 추진체계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조직은 그룹 ESG 협의체다. 이 조직은 계열사별 CEO들이 참여하며 동시에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ESG 자문그룹에서도 조언을 받아 ESG 관련 의결사항을 구체화한다. 그리고 현재 그룹 ESG 협의체를 이끄는 그룹 CSO(그룹 ESG 최고책임자)는 한국조선해양의 가삼현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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