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계속기업' 위한 자금 확충 모회사 2대주주 싱가포르 옥타바펀드가 455억원 수혈…이사회에도 합류
임정요 기자공개 2023-03-16 12:42:0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07: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상장 후 첫 메자닌 발행에 나섰다. 모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2대주주인 싱가포르 옥타바펀드에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형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감사의견에서 계속기업 적정 평가를 받기 위해서라도 운영자금 조달이 필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제 3회차 사모 CB 발행을 통해 455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CB 전량을 옥타바펀드가 인수한다. 납입일은 20일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옥타바펀드는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에 투자를 결정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올 1월 옥타바펀드의 탄팅용(Tan Ting Yong)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선임한 바 있다. 이 또한 이번 투자를 염두에 둔 일환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CB의 전환가는 주당 3534원으로 시가 대비 프리미엄이나 디스카운트는 없었다. 이자율은 표면 0%에 만기 4.2%대로 평균 시세 대비 우호적이었다. 옥타바펀드는 1년 후부터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전량 전환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2대주주가 된다.
◇계속기업 가능성 불확실…운영자금 수혈로 급한 불 껐다
이번 옥타바펀드의 자금수혈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에 필수적이었다. 뾰족한 수익원이 없는 상황에서 운영을 이어갈 자금이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및 백신 CMO 사업을 펼치는 회사인데 상장 만 2년이 지났음에도 수주물량이 없는 점이 주목된다. 모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생산을 도맡는 사업모델에 예기치 못한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초 작년 중순부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해당 제품의 유럽 EMA 허가 취득이 지연됐다. 덩달아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수익 실현 시점도 무기한 미뤄지게 된 셈이다.
작년 1월에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 또한 도중에 중단되어 업데이트가 없는 상황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3월 코스닥에 상장할 때 공모자금으로 911억원을 조달했다. 그 중 680억원을 생산시설 건립에 썼다. 작년 3분기말 회사에 남아있는 현금성자산은 300억원 남짓이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잠정매출이 1500만원 가량으로 전년도 매출 32억원의 0.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손실은 366억원으로 36% 심화됐고 순손실도 497억원으로 26% 악화됐다.
프레스티지그룹 관계자는 "옥타바펀드에서 유치한 455억원으로 2025년까지 문제없이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조달금을 생산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올해 195억원, 2024년 130억원, 2025년 이후 130억원을 배정했다.
◇제 2, 4 공장 GMP 인증 급선무…CMO 계약 수주 필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충북 오송에 제 1, 2, 3, 4 공장을 지어놓은 상태다. 총 생산역량은 15만4000리터다. 공장을 세우는 데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도 일조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021년 2일 코스피에 상장하며 4900억원을 공모자금으로 조달했는데 이 중 2100억원 가량을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공장 건립에 대여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상장 전부터 지어놓았던 1공장에서만 상업용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 GMP 승인된 시설이고 올해 cGMP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바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시설이다.
제 2공장은 GMP 인증이 아직이라 임상용 물질만 생산할 수 있다. 제 3공장은 백신 CMO 용도이며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다. 제 4공장은 건물 완공 후 아직 내부 장비를 갖춰가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모회사 외 타 고객사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계속 지적하지만 GMP 인증이 없는 공장으로 수주를 받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트랙레코드가 없다는 점에서도 선뜻 고객사들이 물량을 맡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레스티지그룹 관계자는 "고객사 유치를 위해서도 경영건전성이 필요하다"며 "이번 자금확충으로 기반을 탄탄히 했고 올해 적극적으로 수주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작년 8월 양재영 대표에서 현덕훈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연구자 출신인 양 전 대표는 사내이사로 회사의 영업에 집중하고 현 대표가 글로벌 경영을 책임지는 2인3각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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