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부산은행, 전임 회장 '부산대·여의도' 색깔 뺀다금융·경영·법률 전문가로 대체…사외이사 다양성 확보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16 08:13:4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이 이사회에서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 색깔을 뺀다. 김 전 회장은 부산대를 졸업하고 30여년 간 증권사에서 근무했다. 이 영향으로 사외이사 과반이 부산대와 여의도 인맥으로 채워져 있었으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금융·경영·법률 전문가를 영입해 다양성을 충족시켰다.◇은행 이사회에 여의도 출신이 둘…사범대 교수 경영전문가 둔갑
부산은행은 오는 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할 예정이다. 노기, 박효관, 정중옥 사외이사 후보가 새로 추천됐다. 김 전 회장 체제에서 사외이사가 된 김용준, 김회용, 박종규 사외이사는 퇴임한다. 사외이사 5명 중 3명이 교체되는 셈이다.

기존 사외이사 면면에는 김 전 회장의 색채가 강하게 반영됐다. 김 전 회장은 증권맨 출신으로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 인맥이 풍부하다. 김학경 사외이사는 옛 현대증권(현 KB증권)과 하나대투증권(현 하나증권)을 거쳤다. 현대증권과 하나대투증권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 전 회장과 같은 증권사 출신이다. 박종규 사외이사는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거쳤다.
김 전 회장은 재임 기간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BNK금융이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은행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했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가 아닌 부산은행 이사회의 사외이사 5명 중 2명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출신으로 채운 건 김 전 회장의 경영 철학과 무관하다는 평이다.
박종규 사외이사는 김 전 회장과 부산대 동문이다. 김회용 사외이사는 부산대 출신은 아니지만 교육학 박사로 부산대 교무처장과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를 지냈다. 은행 경영과 다소 동떨어진 경력이다. 임추위는 그를 경영분야 전문지식 및 실무경험이 풍부한 경영 전문가로 평가했다.
◇사외이사 3명 교체…각기 다른 전문성 확보
BNK금융 회장과 부산은행장이 모두 교체되면서 사외이사 진용도 대폭 재편됐다. 사외이사 과반 교체는 급격한 변화로 임추위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결정이다. 이사회가 새로 선임된 CEO들의 경영 철학을 뒷받침하려면 판을 뒤집을 필요가 있었다.
이번 교체로 사외이사 5명은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갖게 됐다. 기존에는 경영 전문가 2명, 증권·운용업계 출신 2명, 금융감독원 출신 1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교체 후에는 증권업계 출신 1명, 금융감독원 출신 1명, 경영 전문가 1명, 금융 전문가 1명, 법조인 출신 1명이 진용을 꾸린다.
노융기 사외이사 후보는 산업은행 국제금융부문 부행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전중옥 후보는 부경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과 한국마케팅학회 회장을 맡았던 경영 전문가로 분류된다.
판사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박효관 후보는 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이다. BNK금융은 지난해 CEO의 가족 관련 의혹과 계열사 간 내부 거래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내부 감사를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관 영입을 통해 추후 불거질 수 있는 사법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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