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운용, 하이록코리아 주총 패배…주주가치 제고 요원 이사회 추천 이준홍 감사 선임 "주주활동 지속 방침"
이돈섭 기자공개 2023-03-17 17:51:1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드자산운용의 하이록코리아 주주활동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사회가 상정한 감사 선임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서 쿼드운용이 주주제안을 통해 제기한 안건이 자동 폐기됐다. 다만 쿼드운용은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17일 하이록코리아는 이날 오전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준홍 상근 감사를 선임하는 이사회 안건이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고 공시했다. 쿼드운용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길민석, 남창우 비상근 감사 선임 안건은 무산됐다.
하이록코리아는 이준홍 감사에 대해 "오랜기간 국세청에서 근무하며 서부산세무서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있으며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감사는 1965년생으로 지난해부터 세무회계 해인 대표 세무사로 일하고 있다.
이 밖에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포함해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건과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 하이록코리아 이사회가 올린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감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에 반대 의견을 발표해온 쿼드운용 입장에선 아쉬운 결과다.
쿼드운용은 지난해 10월 '하이록코리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주주서한을 하이록코리아 측에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주주활동을 전개해왔다. 당시 쿼드운용은 복수의 펀드를 통해 하이록코리아 지분 4.98%를 갖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쿼드운용은 주주서한에서 하이록코리아가 글로벌 피팅 밸브 산업 영역에서 꾸준한 성과를 달성했지만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지분거래 과정에 오해 소지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배주주 일가에 경제적 이익이 집중돼 주가도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 자기자본은 2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과거로 회귀해 기업 시가총액이 본질가치보다 낮은 상태가 장기간 이어졌다는 게 쿼드운용 측의 주장이었다. 코스닥 상장사 하이록코리아의 17일 기준 시가총액은 2925억원 수준이다.
쿼드운용은 서한 전달 이후 수차례 미팅을 통해 ▲내부거래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지배주주 소유 기업을 흡수합병할 것과 ▲자기주식을 소각할 것을 제안하는 한편, ▲1700억원 현금의 중장기 활용 계획과 예측가능한 주주환원정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하이록코리아는 지난달 보유중인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했지만, 쿼드운용은 하이록코리아 측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새로운 감사 후보자 선임 안을 제안한 데 이어 이사회의사록 열람 등사를 청구하고, 이사회가 올린 주총 안건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하이록코리아는 쿼드운용이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으로 부정확한 사실을 언론에 호도해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사업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주장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쿼드운용은 법원에 주총 검사인 선임을 신청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 과정 속에서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와 아이에스에스(ISS)가 하이록코리아 주총 안건에 대해 각각 찬성과 반대 의견을 내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쿼드운용이 소수주주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주총 표대결에 시장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쿼드운용 관계자는 "이번 주총 이후에도 하이록코리아에 대한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쿼드운용이 제기한 이사회의사록 열람등사 허가 신청에 대해 향후 부산지법 서부지원 심문기일이 진행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수산아이앤티, 무차입 경영 비결 '16년 흑자'
- AIA생명, 실적-자본적정성 '양날의 검' 된 환율 변동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IBK저축, 영업권·총량 규제에 발목 잡힌 '서민금융'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정상혁 행장 역점 사업 'RM One Team' 평가항목 신설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신규 유치 고객 '주거래 확대' 방점 찍었다
- [Sanction Radar]은행·증권 PD 15곳, '조단위' 공정위 과징금 처분 위기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IBK캐피탈, 부동산PF 자산 관리 정조준…부실 전이 사전 차단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독주에 균열…삼성 1위, KB·현대 추격 본격화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참담한 성적표 받은 866개 조합, 욕심이 화 불렀다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손실흡수력 최상위 삼성생명, 8할이 Tier1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이브, 사외이사에 보수로 주식 첫 지급…RSU 효과 기대
- 박동진 유한양행 사외이사, 5년 투자 수익률은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셀프평가 결과가 재선임 근거…실효성 도마 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자기평가 대세됐지만…4명 당 1명꼴 평가 미실시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한미약품 분쟁 여파 극복할까…반등 노리는 김태윤 사외이사
- [thebell interview]"자본시장법 개정이 현실적…현 상법 체계 이상 없다"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포스코퓨처엠에서 '-29%'…김원용 사외이사의 쓴웃음
- [thebell interview]"상법 개정안은 자본시장 리트머스 시험지"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판사 출신 김태희 사외이사, 에스엠 성장에 통큰 베팅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현대차 유진 오 사외이사, 연평균 5% 수익률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