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주총서 '안정화'에 방점 부회장 3인방 공식 석상 첫 집결로 높아진 위상 자랑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27 07:00:1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사진)이 CEO로 치르는 두 번째 주주총회에서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하나금융은 주총을 생중계한 KB금융이나 신한금융과 달리 현장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주주들을 맞이했다.이날 주총에는 함 회장 뿐만 아니라 지주 부회장 3인방도 자리했다. 부회장단이 임원진 회의가 아닌 공식 석상에 집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전년도 주총 때와 비교해 한층 높아진 위상을 자랑했다.
◇'사외이사 변동' 최소화, 무난히 가결
하나금융은 24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정기 주총을 열었다. 이날 상정된 15개 안건은 국민연금의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결됐다. 행사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이날 주총에선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이 주를 이뤘다. △사외이사 김홍진·허윤·이정원·박동문·이강원·원숙연·이준서 선임의 건 △비상임이사 이승열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양동훈 선임의 건이 표결에 부쳐졌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하는 관행에 따라 이승열 행장을 비상임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선임 안건이 대거 상정된 건 사외이사 전원의 임기가 만료됐기 때문이다. 8명의 사외이사 후보 중 김홍진·허윤·이정원·박동문·이강원·양동훈 등 6명은 현직이다. 기존 백태승 사외이사가 만 70세 나이 제한 규정으로 퇴임하고 권숙교 사외이사가 하나카드 이사회로 이동하면서 원숙연·이준서 후보가 새롭게 추천됐다.
세대 교체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함 회장은 취임 2년차를 함께 할 이사진 변동을 최소화했다. 계열사 대표들이 대거 교체된 것과 달리 이사회는 사실상 현 체제를 유지했다. 국민연금이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김홍진·허윤·이정원·양동훈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했으나 가결에는 지장이 없었다.
◇한자리 모인 '이은형·박성호·강성묵' 달라진 위상
이날 주총 현장에는 이은형, 박성호, 강성묵 부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회장은 함 회장과 달리 미등기 임원으로 주총 참여 의무가 없다. 주주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과 하나증권 대표를 겸직했다. 올해는 계열사 대표 꼬리표를 떼고 명실상부 부회장단 일원이 됐다. 엄밀히 따지면 부회장단 내에서도 최고참이다.
전임 하나은행장인 박 부회장은 지난해 주총 당시 비상임이사 자격으로 주총에 참여했다. 올해는 부회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해 후임인 이승열 행장이 비상임이사에 취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강 부회장은 1년 사이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맡았다. 연말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대표를 거치지 않고 지주 부회장 자리로 직행했다. 동시에 하나증권 대표를 맡는 등 함 회장 체제 키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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