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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 포트폴리오 분석]삼성화재, '인오가닉' 전략으로 해외 시장 드라이브⑥현지 기업 투자 · 합작 법인 설립으로 몸집 확대

박서빈 기자공개 2023-04-03 07:30:06

[편집자주]

보험회사들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해외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화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다만 보험회사별로 해외 진출 수준과 방식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벨은 주요 보험회사의 해외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특징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올해부터 영국, 중국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성과 창출에 나선다. 현지 기업에 투자하거나 제휴하는 '인오가닉(Inorganic)' 방식의 해외 투자를 발판 삼아 해외 사업의 이익 기여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국내 시장의 점진적 성장 둔화에 따라 해외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선진국 시장 진입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왔다. 일반보험 부문에 있어 해외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30% 정도로, 적극적인 인오가닉 추진으로 향후 5년 내 해외사업 매출 포트폴리오를 50%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오가닉→인오가닉' 전략 변경

과거 삼성화재는 1990년대는 현지에 직접 법인 등을 설립하는 '오가닉(Organic)' 방식을 진출 전략으로 삼았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2010년대 이후부터 해외 사업에 전략 변화를 단행했다. 현지 기업에 투자나 제휴를 통한 '인오가닉'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한 것이다.

일본 도쿄마린홀딩스의 해외 사업 모델이 벤치마크 대상이다. 도쿄마린홀딩스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보험료가 50%에 육박하는 보험사다. 해외 사업부의 이익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인오가닉 형태의 현지 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화재가 진출해 있는 국가는 8곳이다. 이 중 인도네시아, 베트남, 영국, 미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6곳에 법인이 진출해 있다. 지점은 베트남과 미국에 사무소는 중국과 미국 그리고 러시아에 위치해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부터 영국, 중국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성과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영국 캐노피우스와 중국 텐센트와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영국 캐노피우스·중국 텐센트와 협업

삼성화재는 영국의 캐노피우스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과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9년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포튜나 탑코 유한회사'에 1억5000만 달러(약 1900억원)를 투자하며 전략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엔 1억10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며 이사회 의석을 더 확보했다.

영국의 캐노피우스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원수·재보험을 인수하는 글로벌 특종 보험사로 미국, 버뮤다, 싱가포르, 중국 및 호주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네트워킹이 구축되어 있는 캐노피우스의 강점을 활용해 해외 보험 시장 공동 진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캐노피우스 로고

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와의 합작 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몸집도 확대하고 있다. 앞서 1995년 중국 북경사무소 설립으로 중국에 진출한 삼성화재는 2001년 상해 지점을 설립한 뒤, 2005년 상해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외자계 시장에 진입 장벽이 높은 중국 시장을 고려해 텐센트 등 중국 투자자와의 협업을 단행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중국 현지 금융 당국의 설립 승인을 받고 양사 공동 경영 체계로 전환한 뒤 사업 운영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텐센트의 IT 인프라를 활용해 온라인 개인보험 시장을 공략하고 중국에서의 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보험료수익, 동남아시아 선방…유럽은 감소


삼성화재 해외법인의 총 수입보험료는 2022년 약 29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 속에선 착시 현상이 들어 있다.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지분율이 낮아져 종속기업에서 제외됐다. 중국법인의 수입보험료를 회계상 0으로 처리하면서 삼성화재의 해외 법인 수입보험료가 줄어든 것처럼 나타났다.

기존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텐센트와 합작 법인 전환을 추진하면서 지분율이 삼성화재 37%, 텐센트 32%, 위싱과학기술사 11.5% 등으로 변동됐다. 텐센트와의 합작법인 전환 이전 중국 법인 지분율은 100%로, 지분율 50% 이하는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세부적으로 봤을 때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법인의 보험료 수익의 경우 지난해 657억2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상승했다. 싱가포르법인은 같은 기간 1100억99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법인 역시 지난 557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1% 증가했다.

다만 유럽 법인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럽 법인의 수입보험료는 2020년 542억6600만원을 기록한 뒤 그 다음해인 2021년 723억5500만원으로 1년 사이 33%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612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연중 재보험 출재(프론팅 사업) 축소에 따른 재보험금 자산 또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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