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커버리지 강화 신한증권, '3개 부서' 체제로 확대할까외부 영입 감기면 이사 중심 '커버리지 3부' 설립 가능성
최윤신 기자공개 2023-03-30 07:40:55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약적인 커버리지 역량 강화를 입증하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이 기업금융1본부 내 커버리지 담당 부서를 확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KB증권에서 영입한 부서장급 인사가 신설되는 부서장을 맡는 시나리오가 증권업계에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10대그룹서 커진 '존재감'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IB하우스 중 업계의 가장 많은 이목을 모으는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모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B하우스의 핵심인 커버리지 역량 강화가 근간이 됐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선이다.
커버리지 역량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일반회사채(SB) 주관 리그테이블이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신한투자증권의 일반 회사채 시장 대표주관 점유율은 5.46% 수준이었는데, 2020년 6.26%로, 2022년엔 8.69%까지 높였다.
특히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한 커버리지 역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KT와 포스코, LG, GS 그룹 등의 일반회사채 주관·인수 순위에서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커버리지 강화 효과는 비단 SB 시장에 한정된 게 아니다. 지난해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의 IPO에서 공동주관 지위를 차지하고, 올해 진행될 예정인 LG CNS 딜에서도 공동주관 지위를 맡은 건 강화된 커버리지 역량이 기반이 됐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김상태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부임한 올해에는 더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 초부터 3월 27일 현재까지 SB 시장의 11.12%를 점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B·NH·한국의 3강 구도는 여전하지만 신한투자증권이 중위권 하우스 중 가장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며 “권용현 본부장을 영입하며 커버리지 강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고, IB통인 김상태 사장이 부임하며 꽃을 피우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 지난해 영입한 감기면 이사 주목
증권업계는 신한투자증권의 커버리지 조직에 주목한다. 아직 커버리지 조직의 규모가 KB·NH·한국 등 빅3와 비교해선 열위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인력의 양적 확대보다는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오고 있다. 최상위권 하우스로 퀀텀점프를 위해선 커버리지의 양적확대가 필수로 여겨진다.
올해 김상태 사장 단독대표 체제가 열림과 함께 커버리지 분야의 대대적인 확충을 전망하기도 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선 GIB그룹을 둘로 쪼개 역할을 명확히 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3월 1일자로 단행한 조직개편은 자산관리(WM) 부문에 방점이 찍혔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선 머지않아 양적 팽창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언급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영입한 감기면 이사에게 새로운 부서의 장을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현재 2개인 커버리지 부서를 3개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KB증권에서 감기면 이사를 영입했다. 부장 직급으로 옮겨왔는데,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현재 커버리지 2부에서 방종호 이사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금융사와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 등에 전문성이 높은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이뤄진 인사에 커버리지 조직 확대의 단초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GIB2그룹 내 기업금융본부를 2개 본부 체제로 만들었다. 권용현 기업금융1본부장이 대기업 커버리지만을 맡고, 중소·중견기업의 커버리지는 신설된 기업금융2본부의 SME금융1, 2부가 맡는 체제다. 2본부에는 M&A부 기업금융부, 채널IB지원팀 등도 소속된다.
증권업계에선 커버리지 전담 조직인 기업금융1본부에게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바라본다. 대기업 영업에 대한 집중도를 더 높이는 게 궁극적인 목적인만큼 조직 확대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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