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하이브 성장 해법 '글로벌 M&A'에서 찾는다 QC미디어홀딩스 등 미국 레이블과 시너지 가시화, 추가 레이블 인수 타진
이지혜 기자공개 2023-04-03 13:20:2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사진)가 미국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이 글로벌 최대 음악 시장인 만큼 미국을 잡아야 하이브에게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QC미디어홀딩스 등과 합병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추가 M&A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팝과 어반, 힙합, 라틴 장르를 중심으로 유력 레이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이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앞서 밝힌 것과 맥락이 같다. 박 의장은 약 보름 전 진행한 관훈포럼에서 글로벌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는 하이브가 미국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도록 키우겠다고 밝히며 연내 해외 레이블을 추가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QC미디어홀딩스와 시너지 1년 안에 가시화”
31일 하이브에 따르면 ‘퀄리티컨트롤뮤직(Quality Control Music)'’의 모회사인 QC미디어홀딩스를 인수해 현재 PMI(인수합병 후 통합) 기초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QC미디어홀딩스는 하이브가 7일 지분 100%를 인수한 기업이다. 하이브는 100% 자회사인 하이브아메리카(HYBE America) 산하의 QCM HoldCo LLC를 통해 QC미디어홀딩스를 3140억원에 샀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30일 오전 서울시 노들섬 다목적홀 숲에서 열린 제1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근 2주에 걸쳐 퀄리티컨트롤뮤직 본사가 있는 미국 애틀랜타를 방문해서 PMI 기초작업을 시작했다”며 “빠르면 6개월, 늦어도 1년 안에 퀄리티컨트롤뮤직도 하이브의 레이블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지위를 가지고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가 기존 미국 레이블과 QC미디어홀딩스의 운영 등을 통합한는 작업을 중심으로 PMI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미국 산타모니카 오피스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인수한 레이블과 다른 회사의 오퍼레이션을 통합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미국 레이블로 이타카홀딩스(Ithaca Holdings LLC)를 두고 있는데 QC홀딩스미디어와 합을 맞추는 방향으로 PMI를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타카홀딩스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와 같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음악 제작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음악제작 분야의 대표 아티스트는 데미 로바토 등이 있다.
하이브에게 있어서 QC미디어홀딩스의 의미는 크다. 하이브가 미국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음악시장을 잡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평가다. 특히 QC미디어홀딩스 산하의 퀄리티컨트롤뮤직은 힙합 장르로 미국 음악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는 2020년 증시에 입성할 때부터 M&A를 주요 성장전략으로 삼고 국내외 주요 레이블을 인수하거나 해외 현지 레이블과 연계한 콘텐츠를 제작해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이 글로벌 음악산업을 선도하는 데다 규모와 상징성이 크므로 전략적 우선순위를 높게 설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 꺾여 자산 가격 ‘매력적’, 레이블 M&A로 성장 도모”
하이브는 QC미디어홀딩스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글로벌시장 공략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유력한 레이블을 한 두곳 더 인수할 계획이다. 주로 미국의 유력 아티스트가 소속된 레이블을 중심으로 M&A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팝(K-pop)이 빠른 속도로 컸지만 글로벌 음악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본다면 3%에 그친다. 글로벌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케이팝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을 잡아야 하이브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정기 주총에서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자산 가격들이 떨어진 만큼 좋은 인수 기회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도 여러 가지 계획을 모색하고 있으며 인수 가격은 하이브가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로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날 발언은 방시혁 의장이 이달 15일 관훈포럼에서 밝힌 경영방침과 무관치 않다. 방 의장은 12일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이래 처음 기자들과 만나 미래 성장 전략을 묻는 질문에 “미국 음악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미국에서 존재감 있는 회사로 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라틴 시장에서 톱 티어 레이블을 보고 있다”며 “동시에 미국에서 핫한 프로듀서를 데리고 있는 레이블을 한 두 곳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 장르로 본다면 하이브가 유력하게 인수를 검토하는 레이블은 어반, 힙합, 라틴팝 등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브는 빠르게 크는 음악 장르의 레이블을 인수해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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