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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열전]'KT-한미'와 손잡은 '디지털팜', 중독 DTx 개발 도전①국내 중독 질환 권위자 김대진 가톨릭의대 교수 창업... 니코틴·알코올 중독 타깃

홍숙 기자공개 2023-04-03 13:20:42

[편집자주]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굴지의 IT 기업, 제약회사, 롯데를 비롯한 대기업까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약 등 바이오 투자에 소극적이던 투자 업계도 관련 분야로 눈을 돌렸다. 디지털치료기기 등을 시작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국내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다. 관련 기업을 만나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미래상과 발전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존 약물로 치료제가 제한적인 정신과 질환에 '디지털치료기기(DTx)'를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점점 활발해 지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치료기기 시장 규모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작년 디지털치료기기 시장은 약 38억 8000만달러(약 5조5398억원)를 기록했다. 2030년에는 약 173억 4000만달러(약 24조75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최근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에 나섰다. 특히 임상 인프라를 가진 병원, 유통망을 확보한 제약회사, 디지털 기술 개발 역량이 갖고 있는 IT 기업이 협업해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에 나서며 시장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디지털팜이다.

◇중독 질환 권위자 김대진 교수가 창업...다양한 중독 질환 타깃으로 개발

디지털팜을 설립한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중독 질환 권위자로 꼽힌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임상 현장에서 알코올과 니코틴을 비롯한 약물 중독, 우울, 불안장애, 수면장애에 집중해 진료를 보고 있으며 다수의 연구 성과를 올렸다.

김 교수는 임상 현장 뿐만 아니라 서울성모병원의 스마트병원장과 디지털헬스학과 임상과장까지 역임하며 의료 현장에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2020년 신설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하 초대 디지털헬스케어본부장으로 선임되며 병원 내 디지털헬스케어 부문을 주도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정보전략본부장과 가톨릭빅데이터통합센터장도 역임하며 병원 내 디지털헬스케어 전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팜의 개발속도가 가장 앞선 DTx 파이프라인은 알코올과 니코틴을 타깃으로 하는 'DP-DTX-001'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개념검증(PoC)을 마치고 현재 가톨릭대학교병원에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회사는 청력 손실(DP-DTX-002), 경도인지장애(DP-DTx-003), ADHD(DP-DTX-004)에 대한 DTx 개발을 위해 PoC 과정을 거치고 있다.

김 교수와 합을 맞춰 개발을 최인영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디지털팜의 R&D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 CTO는 가톨릭대학교 의료정보학교실 교수, 서울성모병원 디지털헬스케어 본부장, 톨릭중앙의료원 정보융합진흥원 빅데이터본부·정보융합연구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구축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팜의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을 이끌고 있다.


◇KT-한미와 손잡고 임상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협업 시너지 기대

디지털팜이 주목받는 이유는 제약회사와 IT 기업과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KT와 한미약품은 작년 4월 디지털팜에 각각 19억원 규모로 합작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뿐만 아니라 양사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인물이 디지털팜과 유기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대진 교수를 주축으로 이해성 KT 디지털&바이오 헬스사업단 디지털헬스 상무와 경대성 한미약품 디지털헬스케어 사업TF 총괄(이사)가 디지털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기업 운영 전반을 관장한다. 이와 함께 김대진 교수는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을 위한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

이해성 상무는 경희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포항공대 분자생명과학부에서 화학과 석사, 성균관대 의대 생명의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글로벌 빅파마인 존슨앤존슨의 아시아태평양 이노베이션 센터 한국담당 이사, 쿼드자산운용의 디지털헬스 관련 투자를 담당하며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이 상무와 합을 맞춰 기업 운영을 맡고 있는 경대성 이사는 연세대학교에서 MBA를 수료한 뒤 대웅바이오 의약사업부를 거쳤다.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디지털헬스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미약품의 신사업으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를 이끌고 있다.

KT와 한미약품은 디지털팜을 주축으로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디지털치료기기의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임상 인프라를 갖춘 가톨릭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한미약품은 헬스케어 영업과 마케팅을 맡는다. 여기에 KT는 IT 플랫폼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김대진 디지털팜 대표는 "KT, 한미와 협업해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디지털기기를 개발할 것"이라며 "디지털팜이 임상 개발을 주도하면 KT는 IT 기술 집약적인 파이프라인 개발, 한미약품은 인허가와 유통을 맡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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