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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미래에셋의 '귀환' 4년만에 ECM 분기 1위[ECM/종합] 1~8위 실적 격차 미미 '춘추전국시대'…외국계는 자취 감춰

최윤신 기자공개 2023-04-03 07:30:4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2023년 1분기 ECM(주식자본시장)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이 ECM 분기 주관실적에서 1위에 오른 건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초대형스팩을 상장시킨 게 실적에 미친 영향이 커 실제 가장 많은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을지는 이견의 여지가 있다.

ECM 주관시장은 ‘춘추전국시대’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초반 상위권을 선점했지만 8위까지 실적 격차가 촘촘하다. ECM 시장 존재감이 적었던 하우스들이 ‘디펜딩 챔피언’인 KB증권보다 앞서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멈춰있는 빅딜이 재개돼야 선두그룹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700억, 삼성 400억 대형스팩 포함…제외하면 한국증권이 1등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주관사가 참여한 ECM 거래(블록딜 제외) 규모는 2조204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분기 15조6882억원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2021년 1분기(9조8560억원)의 약 4분의 1 정도다.

시장이 크게 침체한 것처럼 보이지만 2020년 하반기부터 2022년 초까지 이어진 슈퍼 호황의 역기저 효과다. 2020년 하반기 유동성 장세가 찾아오기 전에는 ECM 분기 거래액이 2조원이 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거래액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급격한 테이퍼링이 이뤄진 영향으로 2022년 4분기 ECM 거래액은 1조6393억원까지 급감했는데, 2023년 1분기에는 다시 2조원대로 늘어났다.

유일한 조단위 딜이었던 롯데케미칼 유상증자가 거래액 반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IPO 시장은 중소형 딜이 적지 않게 성사됐지만 공모 규모는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ECM 리그테이블은 ‘평준화’ 될 수밖에 없었다.

롯데케미칼이 7곳의 대표주관사를 선임해 동일한 물량을 배분하며 상위권이 결정지어졌다. 대형 IPO 딜이 없는 가운데, 각각의 하우스가 중소형 딜을 통해 조금씩 주관 실적을 쌓을 수밖에 없었다.


하우스간 격차를 크게 벌리기가 쉽지 않다보니 상위권을 ‘스팩’이 결정짓는 상황이 빚어졌다. 스팩은 합병 대상을 찾기 전까진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장 자체를 하우스의 성과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간은 규모가 미미한 탓에 리그테이블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2023년 1분기엔 1, 2위를 스팩이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공모규모 700억원, 400억원짜리 스팩을 상장시켰는데, 해당 실적을 제외할 경우 3위인 한국투자증권에 실적이 뒤쳐진다.

한국증권은 상위권 중 유일하게 롯데케미칼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하우스다. 대신 제넥신의 유상증자를 홀로 주관하며 852억원의 실적을 쌓아 일부 만회했다. 이와 함께 공모규모 520억원인 제이오 IPO를 비롯해 총 3건의 일반상장을 주관했고, 한화리츠와 삼성FN리츠 IPO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지난해 ECM 챔피언이었던 KB증권은 롯데케미칼 증자에 참여했지만 다른 실적을 쌓지 못하며 8위에 그쳤다. 삼성FN리츠 딜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게 전부였다.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저마다 IPO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앞서나갔다. 유안타증권은 두 개의 스팩을 상장시켰다.

1~8위간 거래액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아직 연간 순위를 예상하긴 어렵다. 증시 침체로 IPO 계획을 미루고 있는 대어들이 언제 다시 상장을 추진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 공모메자닌 200억 불과

주식관련사채(ELB)의 경우 주관사가 참여한 거래 규모가 총 200억원에 불과해 순위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유진증권이 주관한 한국유니온제약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 발행이 집계된 유일한 거래다. 대다수 메자닌 딜은 주관사가 발행업무를 총괄하지 않는 사모 딜로 진행됐다.

외국계 증권사가 단 한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도 2023년 1분기 ECM 리그테이블의 특징이다. 해외공모를 진행한 IPO 빅딜이 전무하다보니 외국계 증권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 다만 IPO 빅딜 진행되면 외국계 증권사가 급격히 치고 올라올 수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텃밭인 블록딜 시장에서도 국내 하우스들이 조금씩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블록딜 주관 시장에선 JP모건이 1위를 차지했고 NH증권, 한국증권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NH증권과 한국증권은 두 회사를 포함한 국내 증권사 4곳이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블록딜 거래를 맡아 실적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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