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이사회 의안 워치]현대건설 이사회, GTX C 권한 실무 사업부에 위임'GTX C 프로젝트 사업권 반납 권한 위임의 건' 통과
전기룡 기자공개 2023-04-06 08:00:35
[편집자주]
이사회는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이다. 경영전략은 물론 재무, 인사 등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법한 의안들을 다룬다. 각사의 이사회가 한 해 동안 다룬 주요 의안들을 보면 그 회사의 미래 지향점이 어디인지, 또 당장 어디에 경영 방향을 두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 1년간 어떤 의안을 상정했으며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0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 이사회에는 '권한을 위임할 수 있다'는 정관과 내부 규정이 마련돼 있다. 이사회의 판단에 따라 내부 위원회 혹은 대표이사에게 경영사항 일부에 대한 전권을 맡기는 게 가능하다.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다.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에만 유독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사회가 전담하고 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에 대한 권한을 실무 사업부에게 이관했다. GTX C노선에 대한 경영사항이 발생할 때마다 매번 이사회를 개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 이사회는 지난해 'GTX C 프로젝트 사업권 반납 권한 위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당시 이사회에는 윤영준 사장과 김광평 전무(CFO), 황준하 전무(CSO) 등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4인이 소속된 상태였다.
의안은 GTX C노선 사업권에 대한 권한을 실무 사업부에 위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의안에 '반납'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실무 사업부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오히려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사업부가 전권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GTX C노선이 지닌 특수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천신도시 덕정역부터 수원역, 상록수역 등을 잇는 노선이다. 사업비로만 4조3857억원이 책정돼 있다. 현대건설이 ㈜한화 건설부문(당시 한화건설)을 비롯해 태영건설, 동부건설, 쌍용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사업의 우선계약자 지위를 2021년 따냈다.
대규모 사업을 손에 쥐었지만 본계약이 이뤄지기 전부터 잡음이 불거졌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삼성역~양재역' 구간의 아파트 통과를 반대하기 시작했다.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에서는 지하화 여부를 놓고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관련해 시위는 물론 여러 민원이 들어오는 상태다.
이사회에서는 GTX C노선에서 발생하는 여러 경영사항을 모두 챙기기에 무리가 있다고 봤다. 이사회를 개최하고 의결하는 시간이 요구되다 보니 사업 속도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정부가 지난해 8월 'GTX 추진단'을 출범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주문한 상태라 실무 사업부에 전권을 부여했다.
그간 보여왔던 행보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사회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산하 위원회정도에만 권한을 위임해 왔다. 위원회가 일차적으로 결의한 사항을 개별 이사에게 통지하고,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감사위원회는 재결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2021년 대표이사에게 '칠레 프로젝트'에 대한 권한을 위임한 배경에도 경영 효율성이 있다. 현대건설에는 대표이사에게 일상적 경영활동에 대한 결정을 일부 위임할 수 있는 이사회 규정이 존재한다. 이번 GTX C 관련 안건은 그간 위원회, 대표이사에 한정됐던 권한 위임의 범주를 보다 확대해 능률을 높이기 위한 특단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당 안건(GTX C 프로젝트 사업권 반납 권한 위임의 건)은 이사회의 권한을 실무 측에 위임한다는 내용"이라며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지만 여러 현안들이 산적한 만큼 이사회가 매번 논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업부에 권한을 위임한 건 회사 역사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라며 "논의거리가 있을 때마다 이사회가 열려 안건들을 처리할 시 사업의 속도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GTX가 국책사업에 해당하기에 사업 추진에 무리가 있으면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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