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이사회 의안 워치]DL이앤씨 재무·ESG위원회, '효율성' 초점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 관련 안건만 21건
전기룡 기자공개 2023-04-10 13:56:23
[편집자주]
이사회는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이다. 경영전략은 물론 재무, 인사 등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법한 의안들을 다룬다. 각사의 이사회가 한 해 동안 다룬 주요 의안들을 보면 그 회사의 미래 지향점이 어디인지, 또 당장 어디에 경영 방향을 두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 1년간 어떤 의안을 상정했으며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 이사회는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법상 필수로 설치해야 하는 감사위원회와 인사위원회뿐만 아니라 재무위원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자율적으로 설치했다. 이사회의 기능을 분산시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재무위원회는 일정 금액 이하의 재무적인 판단이 요구될 때마다 개최된다. 주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투자 승인이나 신규 사업의 책임준공계약 체결 등을 맡고 있다. 반면 ESG위원회는 공정거래법에 근거해 계열회사와의 상품·용역거래에 특화돼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 이사회 산하 재무위원회는 지난해 12번 개최됐다. 가결한 의안만 23건이다. 재무위원회는 마창민 대표이사와 사외이사인 이충훈 법률사무소 시장 대표변호사, 박찬희 중앙대학교 교수 등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재무위원회는 일정 금액 이하의 재무적인 사항들을 주로 다룬다. 재무적인 판단이 요구될 때마다 이사회 전원을 소집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자본총계의 2.5%나 5% 규모의 재무적인 사항들과 책임준공계약 체결 여부 등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재무위원회를 거친 의안들도 '책임준공계약 승인의 건'이나 '신용공여 승인의 건'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합정5구역개발과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PFV에 투자를 승인하는 건에도 재무위원회 소속 사내·사외이사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해외법인에 대한 재무적인 의사결정에도 참여했다. '러시아 현지법인 자금대여 승인의 건'을 비롯해 '튀르키예 현지법인의 운영자금 대출에 대한 보증 승인의 건', '호주 현지법인 유상증자 참여 승인의 건' 등을 재무위원회가 직접 다뤘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의 행보도 두드러졌다. ESG위원회는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에 해당하는 상품·용역 거래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박 교수와 이 대표 변호사, 김일윤 PIA 대표, 신수진 한국외대 초빙교수 등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게 특징이다.
ESG위원회가 지난해 처리한 의안은 47건에 달한다. 이 중 ESG위원회는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에 자금을 대여해주는 안건만 21건을 처리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존의 자금대여를 연장해주는 건이 18건이었고, 신규로 자금을 대여해주는 건이 3건이었다.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는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일대를 개발할 목적으로 2010년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당초 DL이앤씨는 부지를 4860억원에 매입해 신축 아파트를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인허가 과정에서 차질이 생겼다. 현재까지도 인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업이 10년 넘게 지연되면서 280억원 수준이었던 자금대여 규모는 5941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달에도 DL이앤씨는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에 2055억원과 1400억원의 자금의 대여해준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기존 대여금의 만기 연장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다.
이외에 ESG위원회는 지난해 말 지주사인 DL이 보유하고 있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주식을 인수하는 건에도 찬성표를 던졌다. 과거 DL그룹이 지주사 체제를 꾸리는 과정에서 DL이 보유하게 된 SOC 관련 SPC의 지분을 DL이앤씨로 이관하는 차원에서 상정된 의안이다.
당시의 결정으로 DL이앤씨는 용마터널(9.6%)을 포함해 평택이오스(4%), 피워터스(2%), 서울터널(18%), 서남그린에너지(35%) 등 민자사업 추진 과정에서 설립됐던 SPC들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당시 DL이앤씨가 SPC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 투입한 금액은 237억원정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은행 '역대 최대' 순익 이끈 조병규 행장 용퇴
- [i-point]위세아이텍, BCI 기반 디지털 의료기술 연구과제 수주
- [i-point]한컴, 다문화 아동 청소년 대상 한국어·SW 교육
- [해외법인 재무분석]LG엔솔 인니 현대차 JV 연결회사 편입, 기대효과는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 지분 산 라데팡스, 형제 주식 추가 매입도 염두
- [한미 오너가 분쟁]지분격차 '21%p'…곧바로 나타난 '라데팡스 효과'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리더십 교체 결정, 기업금융 '방향타 조정' 차원
- [금통위 POLL]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없다…대외 불확실성 확대
-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금]생명·화재, 삼성금융 '고래' 만든 주역
- [신학기 체제 수협은행]재점화된 'Sh금융지주' 설립
전기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사 플랜트 역량 점검]'업종 시프트' SK에코플랜트, 이원화 전략 본격화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준수' 대우건설, 이사진 출석률 100%
- [건설사 플랜트 역량 점검]'브라질 여파' 포스코이앤씨, 포트폴리오 전환 '타개책'
- [건설리포트]'원가율 88%' 한양, CFO 출신 대표이사 선임 효과
- [2024 이사회 평가]'1964년 상장' DI동일, 오랜 역사에도 과제 산적
- [건설사 플랜트 역량 점검]'중동 후폭풍' GS건설, 그린사업본부로 쇄신 스타트
- 그래비티·모건스탠리, 임대주택 자산 매입 '속도'
- [건설사 플랜트 역량 점검]현대엔지니어링, 설계 기술력 고도화 전략 '전면에'
- [건설부동산 줌人]'젊은 리더 전면' 현대건설, 세대교체 신호탄
- 'SM 계열' 태길종합건설, 골프연습장 매입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