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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폴리오 새 롱숏펀드 '트로이카'에 뭉칫돈 모였다 폐쇄형 구조로 300억 펀딩…'채권캐리+롱숏수익' 혼합 전략

양정우 기자공개 2023-04-13 08:21:1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새로운 콘셉트로 내놓은 롱숏(Long/Short) 펀드가 성공리에 판매를 매듭지었다. '타임표' 롱숏 전략과 고금리 시대 캐리 수익을 함께 누리는 헤지펀드를 선보였다.

10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타임폴리오운용은 지난달 13일부터 시작한 '타임폴리오 트로이카 Purple 일반사모투자신탁'의 모집을 마무리했다. 펀드 판매 규모는 약 340억원으로 일단락됐다. 당초 목표 금액으로 300억원 이상을 기대했었다.

WM업계 관계자는 "트로이카 펀드는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상품이지만 펀드레이징이 녹록지 않은 시기에 300억원 이상을 모집했다"며 "KB증권은 판매 채널 역할을 도맡았을 뿐 아니라 상품의 매력을 높이 평가해 직접 자기자본 투자도 단행했다"고 말했다.

트로이카 펀드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됐다. 우선 모집자금(설정액)의 90~100%를 국채와 통안채, 특수채 등 'AAA' 등급 이상 채권을 매입한다. 그 뒤 이들 초우량 채권을 담보로 상장주식을 차입한 후 숏 포지션을 취한다. 마지막으로 매도 금액을 토대로 롱 포지션을 갖추면 채권 이자와 롱숏 수익을 모두 거둘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채권을 담보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건 마치 레포펀드와 유사하다. 다만 레포펀드는 담보를 토대로 채권 재매입을 반복하는 전략이고 트로이카 펀드의 경우 상장주식의 롱숏에 활용한다. 이들 국채급 채권은 담보 인정 비율이 90%에 육박한다. 레버리지를 극대화할 경우 300억원 펀드에서는 250억~270억원 수준의 운용 여력이 추가로 생기는 셈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의 롱숏 역량은 불마켓과 베어마켓을 막론하고 시장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으로 입증돼 왔다. The Time 시리즈의 수익률은 2021년 강세장에서 35.5%(코스피 3.6%), 지난해 약세장에서 1.5%(코스피 -24.9%)를 기록했다. 이들 라인업은 롱숏 전략의 비중이 80~90% 정도인 멀티스트래티지 전략 펀드다.

채권 캐리 수익의 매력도 크게 높아진 여건이다. AAA급 채권의 2년물 금리는 3% 중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말 4% 대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마저 3%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마다 빅스텝을 단행한 끝에 무위험수익률이 3% 대를 돌파한 것이다.

AAA급 채권이 연간 3% 대 이자를 확보하는 건 과거 저금리 시대에서는 기대할 수 없던 수익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이 채권 상품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도 이같은 시장 여건 때문이다.


트로이카 펀드는 만기 2년 1개월의 폐쇄형 상품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레버리지의 담보로 제공될 채권은 펀드 청산 시점보다 만기가 다소 짧은 채권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고금리 시대가 이어진다면 단발성 상품이 아닌 The Time 시리즈처럼 하우스의 한 축을 담당할 라인업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이번 펀드는 근래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보기드문 스타일이지만 타임폴리오운용 입장에서는 채권과 주식 운용을 혼합한 전략이 낯설지 않다. 과거 자문사 시절 트로이카 펀드와 비슷한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bsolute Return Swap) 상품(일임)으로 히트를 치기도 했다. 타임폴리오 PIS(Performance Index Swap)는 2013~2016년 누적수익률은 4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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