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친환경 도전기]아세아시멘트, 재무목표와 연계한 대체연료 전환③2025년 EBITDA 25% 상승 목표…자회사 한라시멘트도 1000억 투자 예고
김동현 기자공개 2023-04-17 07:18:27
[편집자주]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쓴 시멘트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 생산설비 투자 및 대체연료 투입, 폐기물 처리업 진출 등을 통해 친환경 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국내 산업을 떠받치는 장치산업으로 존재했던 만큼 단시간 내의 변화는 쉽지 않다. 더벨이 국내 시멘트 업계의 친환경 전환 현황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세아시멘트의 친환경 설비투자는 20년 넘게 꾸준히 진행됐다. 2000년 폐자원 재활용 시설 신설 설비투자 계획을 공개한 이후 아세아시멘트의 설비투자 계획에는 이산화탄소 저감, 에너지 효율성 향상 등을 목적으로 한 설비투자 내용이 포함됐다.시멘트 업계를 향한 친환경 전환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아세아시멘트는 대체연료·원료 사용률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단순히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원가절감을 통해 재무적 성과까지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아세아 주도 목표 수립, EBITDA 25%↑
2021년 1월 아세아시멘트는 자회사 한라시멘트와 함께 2025년까지를 목표로 하는 'ECO(친환경)' 비전을 발표했다. 재생연료 사용 확대를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및 무재해 사업장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아세아시멘트의 친환경 비전 중 특이한 점은 재무적 목표를 넣었다는 점이다. 아세아시멘트는 대체연료·원료 사용 극대화를 통해 원가절감 효과를 높여 2025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25%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유연탄 사용을 줄여 원재료 측면에서의 비용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실제 유연탄을 폐합성수지·고무, 재생연료유 등 순환연료로 대체한 기간 아세아시멘트의 EBITDA는 점차 올라가는 추세를 보였다.
2015년 20.7% 수준이던 순환연료 대체율은 2021년 44.8%까지 올라갔다. 이 기간 751억원에 불과했던 아세아시멘트 연결 EBITDA는 2030억원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한라시멘트 인수(2018년) 등의 추가적인 요인들도 작용했지만 설비 투자가 함께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환연료 사용량 증대에 따른 효과를 무시할 순 없다. 아세아시멘트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설비투자 금액은 2000억원이 넘는다.
다만 2021년 1월 발표한 EBITDA 목표치는 어느 정도 달성한 상태다. 지난해 아세아시멘트의 연결 EBITDA는 1918억원으로 비전 수립 당시(2020년) EBITDA 1487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2021~2022년 이어진 시멘트 가격 인상이 EBITDA 상승의 요인으로, 2000억원대 수준에 도달한 EBITDA를 지켜내는 것이 아세아시멘트의 주요한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한라시멘트도 친환경 설비 전환 박차
자회사 한라시멘트도 올해부터 대체연료 사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설비전환 투자에 나선다. 한라시멘트의 순환연료 대체율은 아세아시멘트의 절반 정도인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이 760만톤으로 한라시멘트의 핵심공장이라 할 수 있는 옥계공장의 경우 대체원료 활용률이 10%에 불과하다. 한라시멘트는 이러한 낮은 대체율 수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설비 전환에 필요한 재원은 한라시멘트가 자체적으로 마련한다. 2027년까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순차 투자를 통해 1000억원을 투자하는 만큼 한라시멘트 재무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한라시멘트는 2018년 아세아시멘트에 인수된 뒤 연간 400억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21년(38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연도에는 연간 5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한라시멘트의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536억원이었다.
아세아 관계자는 "한라시멘트의 친환경 투자는 한라시멘트 내부적으로 소화할 것"이라며 "필요 시 차입 등의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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