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가구업계 생존리포트]'적자행진' 신세계까사, 그룹 소방수 급파 '디자인 정체성' 정면승부김홍국 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 새 사령탑, 군살빼기 수익성 개선 사활

이윤정 기자공개 2023-04-17 08:06:29

[편집자주]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가구업계가 리오프닝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팬데믹 기간 인테리어와 가구 교체가 집중되면서 최근 수요가 줄어든 데가 원자재가격과 물류비 인상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가구업계 전반이 매출 부진과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각사별 상황을 진단하고 활로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가구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은 가운데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를 운영하는 신세계까사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신세계그룹에서 유일한 적자 계열사로 매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도 대내외 여건은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까사는 인적 쇄신과 정공법 전략으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강도높은 수익성 개선에 능력을 인정받은 김홍극 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수장으로 앉힌데 이어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이사회에 보강했다. 상품 측면에서 디자인과 브랜드를 더욱 강화한다. 단순 프리미엄 전략을 넘어 신세계까사의 디자인 정체성 확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 '신세계맨' 김홍극 대표 선임, 그룹 400억 실탄지원

신세계까사는 2022년 매출액 26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6.5%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손실이 277억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188억원 적자가 늘었다.

또 재고자산, 원재료, 부재료 사용액 등 비용이 크게 늘었다. 주택거래량 감소로 홈퍼니싱 시장이 위축되고 재고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까사가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시기는 2018년이다. 그동안 수익 구조 개선과 '신세계'란 브랜드를 뒤에 업고 고급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쳤지만 적자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 그룹은 '전통 신세계맨'인 김홍극 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신세계까사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마트에서 영업총괄, 상품본부를 책임졌던 김 대표는 이마트의 핵심 자체 브랜드(PL)인 피코크, 노브랜드 등을 성공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또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맡으면서 신세계라이브쇼핑을 흑자 전환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높이 인정 받아 신세계까사 해결사로 급파됐다. 김 대표가 수익성 위주로 비용, 재무구조 등을 강도 높게 개선할 것이란 관측이다.

통큰 자금 지원도 이뤄졌다. 지난 달 신세계까사는 재무안정성 강화와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41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중 신세계가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디자인으로 승부…'조직개편·디자인연구소' 설립

신세계그룹의 인적·물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까사는 '디자인'을 승부 카드로 꺼내들었다. 디자인 정체성 확립과 침실 가구 포트폴리오 확대 등 상품 경쟁력 강화를 올해 중점 전략으로 내세웠다.

기존 프리미엄 전략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까사미아의 고유한 디자인 정체성 확립에 착수한 신세계까사는 디자인담당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상품운영담당 밑에 있던 가구·소품MD 팀을 디자인담당으로 통합했다. 상품 개발 및 소싱 단계에서부터 디자인을 고려하고 자체 브랜드 상품과 아웃 소싱 상품의 디자인 통일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브랜드전략 및 브랜드디자인팀도 디자인담당으로 흡수했다. 브랜딩, 상품, 공간 등 소비자와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정체성을 전달한다는 취지다. 디자인연구소도 신설해 트렌드와 디자인 연구개발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디자인 정체성 강화와 함께 독자적인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등 침실 가구를 ‘제2의 캄포’ 시리즈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2019년에 론칭한 캄포는 신세계까사의 대표 소파 시리즈다. 패브릭 소파는 관리가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깨며 국내 패브릭 소파 열풍을 주도했다.

최근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테라소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출시 6개월만에 매출이 출시 첫달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이미지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까사미아를 생각하면 떠오를 수 있는 확고한 디자인 정체성에 더해 ‘파워 브랜드’로 성장해 우위를 선점하고자 한다”며 “더불어 ‘마테라소’를 비롯한 침실 가구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하며 고속 성장하는 수면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