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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은둔형 오너 2세 윤호중 회장, 입김 커진다 ②사명변경·메쉬코리아 인수 등 물밑 지휘, 경영일선 복귀 분위기 고조

이윤정 기자공개 2023-04-20 10:39:02

[편집자주]

'국민음료' 야쿠르트를 발판으로 성장가도를 달린 한국야쿠르트가 hy로 사명을 변경하고 유통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을 비롯한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는 등 거침이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 메쉬코리아에 통큰 베팅을 단행하고 경영권을 가져오기도 했다.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hy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청사진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y는 2019년 창업주인 윤덕병 회장이 작고하면서 2020년 3월 외아들인 윤호중 회장이 바통을 물려받았다. 다만 선대 회장 때부터 이어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며 대표이사는 김병진 씨가 맡고 있다.

윤 회장은 외부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탓에 '은둔형 오너'로 불린다. 하지만 은둔형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윤 회장은 물밑에서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한 여러 투자 활동이 모두 윤 회장 손 끝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이 확실한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20대 초중반 등기이사 올라…소유와 경영 분리 '전문경영인체제'

윤호중 회장은 고(故) 윤덕병 회장이 44세에 본 늦둥이 외아들이다. 일본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윤 회장은 1995년 hy에 입사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20대 초중반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조기에 경영수업을 받았다.

일찍 2세 경영 무대에 올랐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윤 회장이 주도해 2009년 인수한 NE능률(옛 능률교육)은 최근 윤석열 테마주로 알려지면서 한때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도 2010년 야심차게 론칭했지만 현재 hy의 100% 자회사 비락에 흡수합병된 상태다.
<윤호중 hy 회장>

윤 회장이 소유과 경영을 분리해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세우고 뒤로 물러난 배경에는 이러한 궤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20년 회장 취임 후에도 전문경영인체제를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경영능력 입증이 그의 과제로 남아 있다.

50대 나이를 감안 했을 때 계속 후선에만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재계 안팎에서 최근 그의 행보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플러스자산운용과 의료기기업체 큐렉소의 실적도 개선되면서 입지도 넓어졌다.



◇경영능력 입증 과제…메쉬코리아 인수 등 물밑 지휘

최근 hy는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해 온 메쉬코리아 인수를 완료했다. hy는 메쉬코리아 인수를 위해 8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메쉬코리아와의 기업 결합 승인을 받은 hy는 변경구 투자관리부문장(전무)와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메쉬코리아 이사진으로 투입시키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할 계획이다.

8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메쉬코리아를 인수하자 유통업계는 물론 투자업계에서도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표면적으로 메쉬코리아 인수는 김병진 대표이사 주도로 이뤄졌지만 실질적으로 윤 회장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이 그리는 물류유통사업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배송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서 인수 결정이 빠르게 이뤄졌다는 관측이다. hy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8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 투자는 윤 회장의 의지와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윤회장의 주도로 보여지는 투자들이 많이 감지되고 있다"며 "M&A시장은 물론 사모투자업계에서 hy의 행보가 이전과는 많이 다른 활발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한해 hy는 LP로 참여하며 펀드 출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새한창업투자가 결성한 벤처펀드 22호(SHVF-22)를 비롯해 디에스피이알파사PEF, 엔피 씨에이씨 성장 제1호 PEF 등에 출자를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전과는 다른 hy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면 전문경영인체제에도 변화 조짐이 보이는 것 같다"라며 "윤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임박한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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