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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국면' 메쉬코리아, 'HY에 인수' 8부 능선 넘었다 김형설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 선임…'DIP파이낸싱 600억+P플랜 취하 유력'

이명관 기자공개 2023-01-27 08:10:5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쉬코리아가 HY(옛 한국야쿠르트) 품에 안길 전망이다. 메쉬코리아의 이해관계자들이 HY행에 중지를 모았다. 남은 절차만 원만하게 해결되면 된다. 기존 주주들에게도 희소식이다. 메쉬코리아가 HY를 새주인으로 맞이할 경우 채권자는 물론 기존 주주들도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손에 쥐게 된다.

당초 시장에선 OK금융그룹의 추진한 P플랜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P플랜으로 진행됐다면 기존 주주권은 전액 소멸된다. 투자금 전액 손실로 잡힌다는 이야기다.

25일 VC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이날 오후 법무법인 여백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 안건은 3가지다. △김형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임시주주총회 소집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진은 물론 기존 주주들, 채권자인 OK금융그룹까지 참석했다.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됐다. 물론 헤프닝이 없던 것은 아니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유정범 의장이 이사회 개최를 막기 위해 메쉬코리아 회의실을 폐쇄했다. 그래서 공증 변호인의 동참아래 긴급하게 법무법인 사무실로 옮겨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 통과와 함께 주목할 대목은 OK금융그룹의 행보다. 이날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관심을 보인 OK금융그룹은 P플랜을 취하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HY를 중심으로 한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에 동의표를 던진 셈이다.

VC업계 관계자는 "OK금융그룹은 법무법인의 의견서 등을 첨부해 법원에 P플랜 취하 뜻을 전달키로 한 것으로 안다"며 "관련 대출은 이르면 이번주 HY가 투입하는 긴급자금으로 모두 상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HY는 이르면 이번주 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출할 예정이다. DIP 파이낸싱 형태로 대출이 실행될 전망이다. DIP(Debtor In Possession) 파이낸싱은 구제금융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제도다. 쉽게 설명하면 한계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다. 기존의 경영진이 제공하는 신용공여를 바탕으로 자금을 지원받는 형식이다.

이 자금으로 메쉬코리아는 OK금융그룹에 빌려줬던 주식담보대출 36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이로써 1년여 만에 OK금융그룹과의 인연을 끝내게 된다.

HY는 이후 추가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800억원의 투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DIP파이낸싱으로 빌려준 600억원은 이때 출자전환된다. 이를 통해 HY는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가진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HY가 책정한 메쉬코리아의 밸류는 1200억원 정도다.

기존 주주들로서는 안도할만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사실 HY가 등장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P플랜이었다. 법원도 시간이 촉박하다고 판단했다. P플랜은 법정관리와 동일한 의미다. 연장선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했을 때 기존 주주들은 권리를 상실한다. 신규자금 확보 방안을 비롯한 채무변제 계획이 수립되는 데 이때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감자되거나 소각된다. 건질 수 있는 게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 HY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법원이 의사결정 기한을 1월 말로 정했다.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고려한 조치였다. 그만큼 HY의 진정성을 인정한 것이다.

HY로선 충분한 여력이 생겼고, 기존 주주들을 규합해 이사회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주주들로선 당장의 지분가치 하락 정도로 이번 '법정관리 사태'를 봉합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추후 HY의 품에 안긴 메쉬코리아의 가치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 메쉬코리아는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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