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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지주사 요건 점검]재무라인 보강한 대상홀딩스, 자산 '관리·증대' 포석일까③오연택 대상 재경본부장 '지주사 이사회' 입성, 바이오 등 다각화 집중

박규석 기자공개 2023-04-25 07:55:41

[편집자주]

중소 지주사들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존속 여부를 두고 주판을 튕기고 있다.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과 같은 세제 혜택 등이 희석되고 있어 공정위의 규제를 받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남을지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지주사를 유지하더라도 오는 2027년 6월까지 상향된 자산 요건을 맞춰야 하는 과제가 잔존한다. THE CFO가 중소 지주사들의 공정거래법 요건 충족 여부를 짚어보고 이에 따른 향후 자산 관리 전략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5: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홀딩스의 재무라인에 변화가 감지됐다. 주력 계열사인 대상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오연택 재경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중용했다. 사업회사의 재무 임원을 이사회로 합류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지주사 차원의 투자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업무를 지원한기 위한 선임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불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 중 하나인 자산 5000억원 유지 또는 증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상홀딩스의 경우 지난 2021년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산을 늘린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지분투자 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는 자산의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자산 관리 등 재무라인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그룹 재무라인 협업 강화

대상그룹에는 CFO라는 직책이 따로 없다. 재무팀 등을 총괄하는 부문의 수장이 역할을 함께 맡아 재무 조직을 컨트롤하는 형태다.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경우 류성호 경영기획실장 상무가 CFO 역할을 맡고 있고 대상은 오연택 재경본부장 상무가 책임지고 있다.

이러한 대상그룹의 재무라인에 변화가 생긴 시기는 지난 3월이다. 대상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오연택 재경본부장이 대상홀딩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오연택 재경본부장이 박용주 이사의 빈자리를 채우는 구조였다. 이에 대상홀딩스의 이사회는 6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 등 총 8명의 이사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그동안 대상홀딩스의 이사회가 오너 일가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화라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대상홀딩스의 이사회에 참여 중인 오너 일가는 임창욱 대표이사 회장과 그의 배우자인 박현주 부회장, 장녀 임세령 부회장 등 3명이다. 이외에 최성수 대표이사와 오연택 대상 재경본부장(기타비상무이사),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상홀딩스의 곳간을 책임지고 있는 류성호 경영기획실장이 미등기 임원이라는 점에서도 오연택 재경본부장의 이사 선임은 그 의미가 깊다. 류성호 실장이 수장으로 있는 경영기획실의 경우 재무와 경영 기획 등의 업무를 폭넓게 담당하고 있다. 재무파트에만 집중할 수 없는 구조인 만큼 주력 계열사인 대상의 재무 임원을 활용해 신사업 발굴과 투자, 자산관리 등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965년생인 오연택 재경본부장은 웨스턴일리노이대 경제학 석사를 마친 뒤 오랫동안 재무와 회계 부문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상세한 이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대상에서 재무팀장을 지냈다. 2017년 재경본부장에 올라 현재까지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그가 최소 2009년부터 대상에서 재무와 회계를 담당했던 만큼 그룹 내 계열사의 재무 관리 등에 필요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대상홀딩스 또한 그를 이사로 추천할 당시 "계열사 재무 관리에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그룹 전반의 재무 전략 수립과 리스크 관리 등에 중요한 자문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활발한 자회사 '설립·투자' 활동

대상홀딩스는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자회사 설립과 지분투자 등을 늘리고 있다. 그룹의 미래 동력으로 설정한 축산물 유통과 바이오사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대상홀딩스는 2021년 5월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관련 자금은 같은 해 11월 기업 간 거래(B2B)를 전문으로 하는 축산물 유통업체 크리스탈팜스와 혜성프로비젼의 지분 인수에 사용됐다. 이 과정에서 대상홀딩스는 크리스탈팜스와 혜성프로비젼의 지분 70%를 각각 확보하기 위해 384억원과 490억원을 투입했다.


바이오사업을 위해서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2021년 6월 의료소재와 제약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대상셀진'을 설립했다. 이후 7월 대상홀딩스는 대상셀진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대상셀진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대상홀딩스다. 당시 대상홀딩스는 대상셀진에 25억원의 자금을 사용했다.

대상셀진은 의료소재사업이 핵심이다. 세부적으로는 생명공학을 이용한 화장품·의약품 제조판매업,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연구개발·제조, 단백질 의약품 개발 ·생산 등이다. 사업의 대부분이 바이오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의 제조·생산에 초점 두고 있다는 얘기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반려동물 사업도 대상그룹이 추진 중이 신사업 중 하나다. 대상홀딩스의 경우 2022년에는 펫커머스업체 지앤원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11%를 확보했다. 올해 2월에는 애완용 동물 사료와 용품 사업을 위해 대상펫라이프를 설립해 100%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분가액은 6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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