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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형지, 부동산재평가 이익 '1000억 효과' 흑자전환 토지가치 186억→1100억, 송도에 패션클러스터 조성 'R&D 역량' 확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3-04-24 07:13:5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그룹형지가 온라인 고도화로 선전한 가운데 1000억원의 기타수익을 창출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사옥이 위치한 인천 송도 부지와 준공된 본사 건물 가치를 재평가받아 대규모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패션그룹형지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3511억원, 영업적자 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2%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450억원 넘게 줄었다. 무엇보다 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902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패션그룹형지는 형지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다. 자체적으로 올리비아하슬러, 샤트렌 등 여성복을 전개한다. 자회사로 골프복을 판매하는 까스텔바작, 구두로 유명한 에스콰이아 등을 거느린다. 패션그룹형지 최대주주는 최병오 회장(90.39%)이다. 최 회장의 장녀인 최혜원 형지I&C 사장과 장남 최준호 형지엘리트 사장이 각각 5.84%, 3.77% 지분을 갖는다.

본업 측면에서 보면 온라인 멀티채널 구축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차원에서 과거 가두점 중심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몰 등에 입점을 확대하면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제고했다. 이밖에도 자체 라이브커머스를 시행하거나 고객데이터 분석을 통한 마케팅 등을 통해 자사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순이익이 흑자전환한 데는 송도사옥이 효자로 작용했다. 형지는 지난해 6월 서울 역삼 사옥에서 인천 송도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로 이전했다. 과거 형지는 송도 신사옥을 짓는 과정에서 이를 재고자산으로 분류했는데 준공 후 재고자산을 투자부동산으로 분류하고 재평가를 거치면서 재평가이익(영업외수익) 1046억원이 발생했다.

부동산 자산으로 분류된 내역을 살펴보면 당초 토지는 186억원, 건물은 1452억원으로 계상됐었다. 그러다 지난해 공정가치 평가를 거친 후 토지는 기존보다 883억원, 건물은 163억원 규모로 평가액이 증가했다. 건물의 가치가 높아진 것보다 땅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재평가이익이 컸던 셈이다.

형지가 사들인 송도 부지는 인천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 인근이다. 대지면적은 1만2501m²(3781평)이다. 앞서 형지는 2013년 인천경제청과 송도국제도시에 복합센터 건립 계약을 체결하고 이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2017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지하3층~지상23층 패션복합센터를 준공했다. 복합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피스와 오피스텔, 판매시설 등이 입점해 있다. 추후 형지의 자회사인 ‘네오패션형지’가 분양과 관리 등을 도맡을 계획이다.

형지는 송도에서 제2막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내수시장을 넘어 중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패션 R&D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패션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국내 패션클러스터가 동대문에 집약됐던 만큼 이를 송도로 확대한다는 계획다.

지난 2017년 미국 패션스쿨 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학의 글로벌 캠퍼스인 한국뉴욕주립대학교(FIT)가 송도에 개교했다. 패션디자인학과, 패션경영학과 등이 개설되어 있다. 형지는 복합센터를 중심으로 FIT이나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늘려갈 예정이다.

형지그룹 관계자는 “송도 사옥은 글로벌 도약의 의미가 크고 하늘과 뱃길이 열려있으니 중국 등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FIT이나 패션 스타트업 등이 집약된 패션 클러스터를 만드는 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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