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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인력 분석]소규모 임원진 ㈜GS, 별 달기는 '하늘의 별따기'⑤오너일가 제외하면 임원 5명...베테랑이거나 외부 영입 인재거나

조은아 기자공개 2023-04-25 07:27:41

[편집자주]

지주사의 경쟁력은 인물에서 나온다. 자회사 지원이나 매각은 물론 그룹 차원의 M&A나 투자 등 신사업 발굴이 모두 지주사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판단력, 분석력, 추진력이 필수로 요구될 수밖에 없는 분야다. 국내 1호 지주사 ㈜LG 이후 국내 주요 그룹이 속속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더벨이 이들 지주사를 구성하는 핵심 인물들과 함께 지주사 차원의 경영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재계 순위 8위의 대형 그룹이지만 규모와 비교해 지주사는 매우 소박하게 꾸려져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가 55명 안팎에 그친다. 그나마도 늘어난 수치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전 허창수 회장 시절에선 3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직원수는 늘어났지만 임원 수는 여전히 5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재무팀을 비롯해 팀 수만 6개지만 재무팀장이 무려 3개 자리를 겸직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재무팀장은 여전히 요직 중에 요직으로 꼽힌다.

다른 그룹 지주사와 비교할 때 특히 눈에 띄는 건 임원이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GS에서 오너일가를 제외한 임원은 겨우 5명에 그친다.

◇3개팀 이끄는 이태형 부사장

㈜GS는 2004년 공식 출범했다. 이때부터 2019년 말까지 허창수 전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서 ㈜GS의 대표이사도 맡아왔다. 허창수 회장 체제 15년 동안 ㈜GS는 비슷한 규모와 형태를 유지해왔다. 임직원 수는 30명 안팎이었고 조직구조 역시 별 변화가 없었다.

G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해 나온 만큼 지주사 운영 방식 역시 비슷하다. 회장 아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가 있고 그 밑에 재무팀장, 업무지원팀장, 사업지원팀장 등 각 팀장들이 나란히 위치해 있는 구조다. 팀장의 직급은 사장~전무에 이른다.

현재 ㈜GS에는 모두 브랜드관리팀, 미래사업팀, 재무팀, PM팀, 경영개선팀, 업무지원팀이 있다. 브랜드관리팀장은 현재 공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재무팀장이다. 재무팀장을 맡고 있는 이태형 부사장은 PM(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팀장과 경영개선팀장을 겸직하고 있다. 그는 2021년 말 재무팀장으로 선임됐다.

㈜GS에서는 2020년부터 재무팀장이 PM팀장을 겸직하고 있는데 여기에 이태형 부사장의 역할은 하나 더 추가돼 경영개선팀장도 함께 맡고 있다. PM팀은 출자 기업의 사업 성과를 살피고 위험 요인을 진단하는 역할을 한다. ㈜GS가 PM팀을 설치한 배경은 허태수 회장 취임 이래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과 맞닿아 있다. 허 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는 전략을 쓰고 있다. PM팀은 또 준법 감시 기능도 수행한다.

경영개선팀은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 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이다. 지주사의 경영 관리체계를 분석해 미비한 사항을 살피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사장은 주요 계열사 8곳의 임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GS글로벌 △GS E&R △GS EPS △GS엔텍 △GS벤처스 △휴젤 등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 중이다. 지주사와 자회사를 이어주면서 경영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GS 재무팀장, 지주사 혹은 계열사 대표로 영전

재무팀장 자리가 요직으로 꼽히는 다른 이유는 전임 재무팀장의 행보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허태수 회장과 함께 ㈜GS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홍순기 사장은 10년 넘게 ㈜GS 재무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홍순기 사장에 이어 재무팀장에 선임된 김석환 사장은 이태형 부사장에게 자리를 넘기고 현재는 GS E&R로 이동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GS E&R은 13개의 종속회사를 통해 집단에너지 및 유류 유통, 화력발전, 풍력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5727억원, 영업이익 2506억원을 거둔 알짜 회사다. 영업이익률이 10%에 이르렀다.

둘 모두 재무팀장에 오르기 전 다양한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홍 사장은 1986년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로 입사했다. GS칼텍스 재무본부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고 2006년부터 GS EPS에서 관리부문장을 지냈다. 그 뒤 ㈜GS로 복귀해 업무지원팀장, 재무팀장을 지냈다.

김석환 사장은 1987년 LG투자증권의 전신인 럭키증권에 입사했다. 이밖에 ㈜GS, GS EPS, GS글로벌, GS E&R 등 여러 계열사에서 재무 관련 경험을 쌓았다. 김 사장의 후임인 이태형 부사장 역시 재무팀장으로 오기 전까지 다른 계열사에서 재직했다. 특히 주요 경력은 GS에너지에서 쌓았다. GS에너지 전략기획팀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지냈다.


◇임원 달기는 말그대로 '하늘의 별따기'

GS그룹에선 '전문경영인'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워낙 오너일가 여러 명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GS가 출범한 2004년 이후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20년 동안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단 3명뿐이다. 서경석 전 ㈜GS 대표이사 부회장, 정택근 전 ㈜GS 대표이사 부회장 그리고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홍순기 사장이다.

현재 ㈜GS 소속 임원은 7명이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허태수 회장과 홍순기 사장을 제외하면 미등기 임원은 5명밖에 되지 않는데 이 중에서도 1명은 오너일가다. 등기와 미등기를 더해 전문경영인 임원이 5명에 없다. 지주사 임원으로 재직하려면 바늘 구멍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다.

5명의 면면을 보면 더더욱 쉽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홍순기 사장은 2007년, 여은주 부사장은 2009년부터 ㈜GS에 몸담고 있다. 그만큼 오랜 기간 오너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업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최누리 전무는 허태수 회장과 함께 GS홈쇼핑 시절부터 근무하며 호흡을 맞춰왔다. 허 회장이 GS홈쇼핑에 몸담던 2012년 직접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GS홈쇼핑에서도 요직을 두루 맡다가 2019년 말 허 회장이 GS그룹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허 회장과 함께 ㈜GS로 자리를 옮겼다.

그만큼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역시 아무나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를 통해 지주사에서 근무하게 됐다. 그는 경기과학고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교에 다니던 2000년 벤처회사를 창업한 경험도 있다. 업무지원팀은 총무, 인사, 디지털 전환 등의 역할을 하는 곳인데 자신의 특기를 살려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허서홍 부사장이 이끄는 미래사업팀은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신사업 발굴과 미래 전략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한마디로 GS그룹의 '브레인' 역할이다. 허 부사장은 2006년부터 GS홈쇼핑 신사업팀에서 신사업 발굴,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하며 허태수 회장과 2년여 동안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당초 허 부사장을 제외하고도 황재웅 상무와 곽원철 상무가 미래사업팀 소속이었으나 곽 상무는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났다. 곽원철 상무는 2019년 말, 황재웅 상무는 2020년 5월 각각 외부에서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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