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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신작 내세워 CB 풋옵션 대량행사 예방 주가 4만원선 아래로, 전환가액 하회…조기상환 가능성 대두

황선중 기자공개 2023-04-27 13:02:4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4: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과거 발행했던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일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당장은 부진한 주가 흐름 탓에 투자자들이 CB 전환을 통한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대거 행사해 돈을 빼갈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선보이는 신작의 흥행 여하에 따라 카카오게임즈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기대작 '아레스: 라이즈오브가디언즈'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신작의 흥행 결과는 유동성 이슈와도 맞닿아 있는 만큼 기대감이 한층 더 커지는 모양새다.

◇CB 풋옵션 행사일 1년 앞으로 다가와

카카오게임즈의 1회차 CB에 대한 최초 조기상환일은 내년 3월 31일이다. 사채권자들은 조기상환 청구기간(2024년 1월 31일~3월 4일) 동안 카카오게임즈에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만약 조기상환이 청구될 경우 카카오게임즈는 조기상환일에 투자원금 일부 혹은 전부를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카카오게임즈가 CB를 발행한 시점은 2021년 3월이다. 코스닥 입성 이후 6개월 만이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CB를 통해 5000억원을 조달했다. 공모자금(3900억원)과 CB 발행자금(5000억원)을 발판으로 사세를 키우겠다는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외부 게임개발사 인수부터 지식재산권(IP) 확보, 운영자금으로 쓰겠다고 했다.


시장의 기대감은 뜨거웠다. CB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책정된 점이 상징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0% 이자율로 5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CB를 만기까지 보유해도 한 푼의 이자수익도 거두지 못하는 불리한 구조였다. 그런데도 수십 곳의 기관투자자가 카카오게임즈 CB에 몰려들었다.

투자자들이 눈여겨봤던 것은 전환차익이다. CB 발행일 당시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5만2400원(종가 기준)이었고 CB 전환가액은 5만2100원이었다. 투자자로서는 향후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오르기만 한다면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0% 이자율에도 카카오게임즈 CB에 투자한 이유였다.

◇신작 흥행과 유동성 이슈 '직결'

문제는 이듬해부터 찾아온 증시 불안 탓에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4만원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투자수익을 얻지 못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1회차 CB에는 전환가액 리픽싱(조정) 옵션도 담기지 않았다. 리픽싱 옵션이 존재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만큼 전환가액도 낮아지지만 1회차 CB는 리픽싱 옵션이 없는 탓에 주가가 내려도 전환가액이 5만2100원으로 유지된다. 주가가 5만2100원선을 넘겨야만 투자자들의 조기상환권 행사를 통한 회수 확률이 낮아지는 것이다.

그만큼 앞으로 출시되는 카카오게임즈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 신작의 흥행 여하에 따라 카카오게임즈 주가 추이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신작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상승해 CB 투자자들의 풋옵션 대량행사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유동성 이슈와도 직결되는 것이다.

물론 반대 시각도 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해도 투자자들이 투자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카카오게임즈가 해마다 폭발적으로 사세를 키워나가고 있어서다. 최근엔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당장 주가가 부진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장기투자 관점에서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계속 보유할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글로벌 공략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표작인 '오딘:발할라라이징'으로 일본과 북미,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하반기에는 기대작으로 꼽혔던 '아레스:라이즈오브가디언즈'와 '가디스오더'까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게임 '보라배틀'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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