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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적자' 포티투닷, 현대차그룹의 '예견된 투자' 사세 확장하면서 비용부담 큰 폭 증가...기존 투자금 이미 바닥 수준

조은아 기자공개 2023-04-28 07:17:1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08: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 유상증자에 참여해 무려 1조원을 투자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을 인수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현대차그룹의 자금력은 물론 기술 개발 의지가 확실한 데다 포티투닷이 그간 받은 투자금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티투닷은 설립 초창기부터 현대차, 롯데렌탈, LIG넥스원,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약 16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워낙 비용 소요가 많았다. 특히 사세를 갑자기 확장하는 과정에서 적자폭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체 1조539억원 규모의 포티투닷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현대차가 6323억원(약 490만주), 기아가 4216억원(약 327만주)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 형식으로 투자하며 지분율은 기존 현대차 55.9%, 기아 37.3%로 유지된다. 투자는 올해 5월, 내년 1월, 내후년 1월 등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유상증자 참여 이유에 대해 "포티투닷에 대한 지배력 유지 및 사업 경쟁력 제고"라고 밝혔다. 앞서 포티투닷은 주주총회를 통해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기존 1000만주에서 1억주로 변경하는 절차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포티투닷을 인수했다. 송창현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 36.19%와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투입된 자금은 4772억원이다. 다만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샀기 때문에 포티투닷에 유입된 현금은 없었다.


2019년 3월 설립된 포티투닷은 올해 설립 4주년을 맞았다. 아직 매출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인력 확보나 연구개발 등에 들어가는 자금이 워낙 많아 큰 폭의 적자를 매년 내고 있는 상황이다.

포티투닷의 지난해 매출은 33억478만원이다. 전년의 4억원보다 8배 이상 증가했지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다.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제품이 상용화되기 전까지 의미 있는 매출을 내기는 어렵다.

문제는 임직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제반 비용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포티투닷의 임직원 수는 200여명 수준이었으나 현재 350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포티투닷의 영업비용은 2021년 325억원에서 지난해 595억원으로 80%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급여 등 인건비다. 급여, 복리후생비, 주식보상비용을 더한 인건비는 2020년 77억원에서 지난해 35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 인력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여비교통비, 차량유지비, 접대비, 통신비 등이 모두 증가했다.

차량을 개발하는 데도 워낙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서울 종로 청계천 일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포티투닷의 자율주행차 한대의 가격만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티투닷의 지난해 순손실은 612억원으로 전년 345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매년 순손실이 이어지며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1221억원에 이른다. 결손금이 늘어나면서 자기자본도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포티투닷의 자본총계는 2021년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우선주를 발행하면서 943억원까지 늘었으나 지난해 순손실이 확대되면서 365억원으로 급감했다.

결손금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순이익을 내거나,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데 순이익을 내기까진 갈 길이 너무 멀다. 현대차그룹이 3년에 걸쳐 무려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는 배경에도 포티투닷이 당분간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자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포티투닷은 이번 자본 확충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투자가 3년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현대차와 기아의 재무 여력은 충분하다. 현대차는 올 1분기에만 무려 3조59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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