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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IPO]기아 해외법인 현황은, 제2의 HMI 나올까미국 판매법인 KUS, 규모·위상 독보적

조은아 기자공개 2024-07-04 10:06:5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해외에 다수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등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으며 생산법인(생산공장)도 미국, 슬로바키아, 멕시코, 인도 등에서 운영 중이다.

규모로 볼 때 미국 판매법인 기아 아메리카(KUS)를 따라올 곳이 없다. 1992년 미국에 설립됐으며 독보적인 자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이 11조5515억원에 이른다. 위상 역시 남다르다. KUS법인장은 윤승규 부사장인 반면 나머지 법인장들은 상무급이다.

이 회사는 미국 조지아공장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조지아공장은 기아 미국 사업의 핵심 거점이다. 기아는 2010년 조지아공장을 준공해 매년 3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기아도 현대차처럼 미국에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따로 두고 있는데 판매법인이 생산법인 지분을 모두 들고 있는 구조다.

미국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법인은 유럽 지주회사인 기아 EU로 자산총액이 4조3242억원이다. 이 회사는 기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 체코, 벨기에, 오스트리아,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위치한 유럽 판매법인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생산법인(KASK)도 빼놓을 수 없다.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4조2196억원이다. 연간 33만대를 생산하는 규모로 2006년 완공됐다. 같은해 12월부터 유럽 시장을 겨냥한 첫 번째 모델인 '씨드'를 생산하기 시작해 올해 누적 5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기아는 2022년부터 유럽에서 현대차 판매량을 넘겼는데 유럽의 인기 모델은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기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아에 배당금만 1조645억원을 안긴 효자법인이다. 기아 자회사 가운데 KUS의 2조202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배당금을 기아에 지급했다.

기아는 현재 1547억원을 투입해 이 공장 라인 일부를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기아의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현재 유럽에서 EV6와 EV9 등을 판매 중인데 모두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KUS와 KASK는 실적 측면에서도 다른 해외법인들과 비교해 확연히 눈에 띈다. KUS는 지난해 매출 35조2561억원, 순이익 2조60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제자리걸음했다. 조지아공장이 7376억원의 순손실을 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KASK는 지난해 매출 11조3184억원, 순이익 5510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매출은 9조1743억원, 순이익은 2382억원이었는데 특히 순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가 인도법인(HMI)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인도는 어떨까. 기아 역시 인도에 생산과 판매를 아우르는 인도법인(KIN)을 두고 있다. 기아가 지분 99.99%를 보유 중이다.

HMI와 비교하면 외형이 작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조8748억원, 3174억원이다. HMI의 지난해 매출은 10조6346억원으로 KIN의 2배 수준이고 순이익은 9211억원으로 3배에 가깝다. 성장세 역시 HMI에 못미친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거의 같았고 순이익은 14%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HMI는 매출은 15%, 순이익은 30% 증가했다.

다만 현대차가 HMI의 IPO를 추진하는 이유를 고려했을 때 KUS나 KASK, KIN 모두 당장 IPO 대상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법인 IPO에 대해 "재원 확보라는 부분도 있지만 좀 더 현지 친화적인 부분으로 가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인도의 경우 기후나 도로 사정이 특수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 지분율이 조금 낮아지더라도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 참여가 경영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반면 미국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수십년간 공들였던 시장인 만큼 굳이 IPO에 나서 지분율 희석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유럽 역시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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