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LPG·LNG 복합발전 울산GPS, 수소시대 준비하는 SK가스 내년 1월 시운전…2030년 수소혼소 목표
울산=김동현 기자공개 2023-04-28 07:37:5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는 1988년 액화석유가스(LPG) 사업을 개시한 이후 가정·상업·수송용 등 LPG를 수입·저장·판매하는 국내 1위 LPG 가스사업자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8조1000억원 전액을 LPG 가스사업을 통해 창출했다.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 극심한 대외 환경의 변화 속에서 SK가스 역시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전환이 필요했다. 그 고민의 결과물 중 하나가 울산GPS(Gas Power Solution)다.
LPG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혼용 발전소로, 두 원료의 가격 변동성을 활용해 저렴한 원료를 발전에 투입한다. 장기간에 걸친 기반 공사를 마친 SK가스 울산GPS 건설 현장을 지난 26일 다녀왔다.
◇기초공사만 6개월 이상, 내년 1월 LPG 점화
지난해 3월 본공사 착공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울산GPS 건설현장에는 각 설비그룹의 기본 뼈대가 되는 철골 및 외관들이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발전주기기, 냉각탑·수처리설비, 연료공급설비, 송수전설비 등 크게 4개 설비그룹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발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발전주기기에는 가스·스팀터빈 등이 설치됐다.
울산GPS는 LPG·LNG 듀얼발전을 목표로, 두 에너지 원료를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준비됐다. 기본 발전 원리는 LPG·LNG가 산소와 같이 발전에 투입되면 높은 열을 발생시켜 그 열을 운동에너지로 전환해 가스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구조다.
남은 폐열도 배열회수보일러에 투입해 고온의 스팀으로 스팀터빈에서 추가로 전기를 생산한다. 쉽게 말해 가스터빈에서 한번 전기를 생산하고 스팀터빈에서 한번 더 전기를 생산하는 복합발전이다.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터빈을 설치하기 위해 건설현장에서는 기반 공사에만 6개월 이상의 시간을 투자했다. 기본 200톤이 넘는 무게에 25인승 버스 크기의 터빈을 안착하려면 그만큼 기초공사를 탄탄히 해야 했기 때문이다. 터빈 설치에도 꼬박 하루가 걸린다.
SK가스는 올해 1월 가스·스팀터빈 등 주기기 설치에 착수했고 오는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울산GPS 전체 공정률은 77% 수준으로 상업운전 목표 시기는 내년 8월이다. 상업운전에 앞서 시운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해 보는 기간이 필요한데 내년 1월 LPG를 활용한 시운전에 들어가고 3월에 LNG도 공급하는 등의 일정을 세워뒀다.
울산GPS의 최종 목적지는 수소 발전이다. 현재 계획은 LPG·LNG 복합발전을 시작으로 2030년 수소혼소를 거쳐 2050년 수소 전소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거쳐야 할 단계들도 있다. 우선 내년 하반기 LPG·LNG 복합발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있어 공급처 역할을 하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를 완공해야 한다. KET는 석유제품 138만배럴, LNG 135만배럴 등 총 273만배럴을 수용하는 탱크로, SK가스는 울산GPS와 KET를 동시에 완공·상업운영할 계획이다.
울산GPS 운영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이후 수소발전 전환을 위한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미 설계에서부터 수소 발전을 염두하고 설비를 구축 중이지만 실제 운영에 들어가려면 가스터빈 등 일부 설비의 교체도 필요하다. 기술·설비와 관련한 검토작업은 이미 지난해 완료한 상태다.
조승호 울산GPS 대표는 "청정수소 법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제도화가 되고 경제성이 갖춰지면 수소혼소는 문제없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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