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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1세대' 캡스톤파트너스, 스팩상장으로 증시 입성한다 NH스팩25호와 합병, 예상시총 426억으로 10월 증시 입성

이종혜 기자공개 2023-04-28 08:10:4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콘 기업을 초기에 발굴한 VC로 유명한 캡스톤파트너스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스팩합병을 목표로 준비해온 캡스톤파트너스는 1세대 VC인 LB인베스트먼트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기업공개(IPO)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는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25호(NH스팩25호)와 합병한다. 합병 완료 후 존속법인은 캡스톤파트너스, 소멸법인은 NH스팩25호로 캡스톤파트너스는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캡스톤파트너스와 NH스팩25호의 합병비율은 1대 0.5968368이다.

NH스팩25호와 캡스톤파트너스의 계획대로 진행되면 합병 기일은 10월 9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10월 19일이 될 전망이다. NH스팩25호의 발행주식 수(302만주)를 고려한 합병 과정에서 발행되는 합병신주는 118만6119주다.

캡스톤파트너스의 발행주식 수는 1092만1250주다. 올해 초 액면가 5000원에서 200원으로 액면분할에 나서면서 주식수가 크게 불어났다. 액면분할 전 발행주식 수는 43만6850주다. 액면분할은 주식 유통량을 늘려서 상장 후 주식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를 토대로 보면 합병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는 1272만3697주가 된다. 여기에 합병가액 3351원을 곱하면 캡스톤파트너스의 상장밸류는 426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을 준비해왔다. 비상장법인인 VC의 경우 상장할 때 당장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지만, 상장 이후에 포트폴리오 회수 실적에 따라 기업가치가 높게 책정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정했다.

한국거래소가 스팩 소멸방식의 합병 상장을 허용하면서 스팩 상장은 급물살을 탔다. 그간 벤처캐피탈은 소멸 및 법인 변경 절차 소요 기간 중 출자 사업에 지원할 수 없는 문제로 사실상 스팩 상장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스팩 소멸 방식 합병이 허용되면서 비상장기업이 존속법인이 돼 기존 업력을 그대로 승계하고 스팩이 소멸하는 방식이 가능해져 벤처캐피탈들도 이를 활용한 상장이 가능해졌다.

스팩은 주식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후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다. 비상장 기업이나 코넥스 상장사와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주로 코스닥 시장의 상장 통로 역할을 해왔다.

가장 큰 장점은 일반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도가 낮다는 점이다. 공모 자금의 90% 이상을 금융회사에 예치해 보관하고 합병에 실패할 경우 보관한 원금과 이자를 함께 돌려준다. 공모주 투자자들의 경우 거의 손실이 나지 않는 구조인 셈이다. 또 우량 기업과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주가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2008년 설립된 캡스톤파트너스는 출범부터 3년 미만의 초기기업 발굴, 투자에 집중하는 '마이크로VC'를 표방했다. 당시 기존 VC들이 투자를 꺼렸던 초기기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창업자 친화적인 VC로 성장해왔다.

유니콘 기업을 초기부터 발굴한 VC로 유명하다. △플랫폼 △기술 △금융 △헬스케어 △소재 등 다양한 섹터의 초기기업을 골고루 발굴했다. 총 투자금액의 3분의 1은 5억원 안팎을 투자한 뒤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춰 팔로우온을 이어가며 스케일업을 도왔다. 2022년 기준 매출 122억, 당기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화려한 포트폴리오 라인업을 자랑한다. 센드버드,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당근마켓, 직방, 컬리, 정육각,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고피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드라마앤컴퍼니, 노바렉스 등은 회수를 마쳤다. 직방은 구주 일부를 처분해 회수했고 수익률은 약 멀티플 100배로 추정된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2022년 기준 3709원 규모다. 모험 DNA를 보유한 VC답게 실험적인 형태의 펀드를 조성해왔다. 메타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국내 최초 자산유동화펀드를 조성해 중간 회수 시장 모델을 구축했다. 기존 펀드에 남은 자산 전부를 새로운 펀드에 옮기는 '테일앤드' 방식의 세컨더리펀드다. 440억원 규모의 이 펀드로 직방, 왓챠, 센드버드, 마이리얼트립 등을 옮겨 담았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의 생애 주기에 따라 최장 '12년' 동안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 토대를 마련해 줄 390억 원 규모의 '캡스톤2020성장지원투자조합'을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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