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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분양 탓에' GS건설, 5000억대 자금 조달 추진 청약 미달로 사업 난항, 준공 전 분양 '실낱 희망'

신준혁 기자공개 2023-05-02 07:52:0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자이(Xi)' 분양사업에서 미분양 물량을 기록한 후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로부터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 사업지 청약 건수가 '10%'에 그쳐 이 정도 수준의 금융지원이 이뤄져야만 공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금융회사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할인 분양이나 임대 등 대안을 통해 리스크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글로벌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이자율이 높아진 만큼 비용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대구 '대명 자이 그랜드시티'의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권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 규모가 상당하다 보니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추가적인 확약을 맺는 경우 금융비용을 낮출 수 있어 물밑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약 5000억원이다. 앞서 GS건설은 대구 대명3동 주택재개발조합과 총 4558억원 규모의 도급계약을 맺었다.

시중은행과 증권사는 사업장 소재지가 대구라는 점과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면서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1월 대구 대명동 '대명 자이 그랜드시티' 1·2순위 청약에서 1350가구의 미분양을 기록했다. 총 일물량인 1482가구 중 132건의 청약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대형 평수인 전용면적 101타입은 총 57가구 중 절반인 28가구를 모집했으나 소형 평수인 전용 46A타입은 청약 4건을 접수하는데 그쳤다. 특히 전용 46B와 59B타입은 단 1건의 접수도 받지 못했다.

GS건설은 3.3㎡당 평균 분양가를 1585만원으로 책정하고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등 금융 혜택을 내걸었지만 미분양 리스크를 피하지 못했다.

청약 미달은 사업 전체를 흔드는 악재로 작용했다. GS건설은 분양과 동시에 자금을 수혈 받고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고심에 빠졌다. 당첨자 132명이 모두 계약을 완료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사업을 추진하기엔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대구 남구 대명3동 2301-2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17개 동, 202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2023가구 중 조합원 물량이 398가구에 불과해 일반 분양으로 사업비를 충당해야 했지만 2순위에서 완판을 기록하지 못해 자금 조달이 불투명해졌다.

GS건설은 우선 공사를 시작하고 준공 전까지 분양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완공 예정일까지 3년여 기간이 남아있고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GS건설은 대구 사업지인 대구역 자이더 스타와 두류역 자이, 범어자이 등에서도 미분양을 낸 만큼 전체 물량을 해소하는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할인 분양이나 임대 운영 등이 미분양을 해소하는 해법으로 꼽히지만 사업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쉽사리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명동 뉴타운 사업은 대규모 주거타운을 조성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부동산 침체와 미분양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DL이앤씨는 다음달 대명동에서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를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개별 주택사업의 계약률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명자이 그랜드시티 조감도. /사진제공=GS건설
<대명자이그랜드시티 조감도. 사진=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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