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격변기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11조 시장·3만 점포' 각축전…장수기업 자리 지킨 비결은낮은 진입장벽 군소업체 난립, '업력 20년' 이상 기업 선두권 유지

서지민 기자공개 2023-05-08 08:03:47

[편집자주]

한식 프랜차이즈시장이 먹거리 트렌드 변화 바람을 타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부흥에 이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 침체 등 크고 작은 위기를 헤치며 살아남은 토종기업들이 축적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장기간 소비자와 가맹점주를 만족시키며 성장을 이어 온 토종 한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현주소와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식 프랜차이즈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통계청 프랜차이즈 조사에 따르면 한식업체의 2021년 총매출액은 11조1441억원이다. 한식업종의 성장과 맞물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몇몇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본죽과 본비빔밥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의 매출액은 2991억원으로 전년대비 20.5% 증가했고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같은 기간 45.4% 늘어난 28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성장 속 한식업 부상, 2021년 가맹점 수 '치킨' 넘었다

국내 외식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프랜차이즈산업은 1970년대 후반 한식과 중식 위주의 자영업 형태에서 태동했다. 1980년대 이후 롯데리아 등 서구식 브랜드가 나타나면서 업종이 다양해지기 시작했고 1990년대부터 패밀리 레스토랑 등이 등장하며 고부가 산업으로 발전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며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은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 CJ와 SPC 등 대기업이 진출하고 중소기업들도 차별화된 브랜드와 전략을 내세우면서 경쟁이 심화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치킨, 피자는 물론 한식, 일식, 중식, 서양식 프랜차이즈들이 매년 쏟아지고 있다.

2022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9442개로 만 개에 육박한다. 또한 2021년 외식 프랜차이즈 전체 가맹점 수는 16만7455개로 전년대비 23.95% 증가했다.

특히 한식 프랜차이즈의 성장세가 이목을 끌고 있다. 2021년 한식 업종의 가맹점 수는 3만6015개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를 넘어섰다. 전년대비 매장 증가율이 39.8%로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은 소비자의 기호와 트렌드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타 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정 음식의 유행, 건강에 대한 관심, 서구식 식문화 확산 등에 따라 프랜차이즈 업체의 생존이 결정된다.

수시로 변화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한식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식은 고객층이 폭넓고 계절과 유행을 크게 타지 않아 매출 편차가 작은 편"이라며 "가맹본부는 물론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폐점률 상승·평균 매출액 감소, 시장 안착 카드 '규모의 경제·품질관리'

경쟁업체가 난립하며 한식 프랜차이즈 업계 내에서도 생존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 진입은 용이하지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기획력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실제 2021년 한식 업종 가맹점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2억7700만원으로 전년대비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치킨 업종의 평균 매출액은 2.2% 감소하는 데 그쳤다. 2020년말 코로나19 유행으로 외식 소비가 감소한 데다가 한식 업종의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폐점률은 2019년 13.7%, 2020년 14.1%, 2021년 14.5%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폐점률은 12.6%다. 외식 업종 중에서도 한식 프랜차이즈의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몇몇 업체들은 눈에 띄게 부상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순위 변동 폭이 큰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지속해서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본아이에프와 더본코리아, 한솥은 3년 연속 5위권 내에 진입했다. 원앤원, 놀부, 명륜당 또한 꾸준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업력이 오래된 토종 프랜차이즈라는 점이다. 더본코리아는 1994년 설립돼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한솥은 1993년, 원앤원은 1998년, 본아이에프는 2002년에 영업을 시작했다. 오랜 기간 쌓은 운영 프로세스와 가맹 노하우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트렌드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다가도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규모의 경제를 이뤄 원가를 절감하고 선진적인 운영과 품질관리를 지향한 기업들이 시장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