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도 미뤘던 유틸렉스, 중장기 전략 첫발 '조직개편' 유연호 신임 대표 "파이프라인+개발 역량 제고 주안점… 특히 사업화 속도전"
최은수 기자공개 2023-05-08 14:49:4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6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틸렉스가 4월로 예정했던 IR을 미루면서까지 숙고한 끝에 중장기 전략을 이달 들어 공개했다. PwC컨설팅과 IBM, 삼성SDS를 거친 경영전문가 유연호 신임 대표는 기존 종양학 연구를 바탕으로 확보한 플랫폼 기술 기반의 회사 성격을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조직개편과 더불어 비즈니스 모델도 새롭게 제시한다.회사는 올해 말 관리종목지정유예 기간 만료를 앞뒀다. 매출 요건 충족 등을 두한 구체적인 사업화 성과를 내 수익 창출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기존 유효물질 발굴부터 전임상을 아우르는 플랫폼 비즈니스보다 후기에 해당하는 파이프라인을 앞우면 라이선싱 등을 통한 수익성 확보도 가능하다.
◇플랫폼→ 파이프라인 중심 비즈니스 전환… 역량 집결 위한 조직개편도 병행키로
유틸렉스는 최근 자체 워크숍을 마무리하고 '집중'과 '신속'이라는 목표에 맞춰 조직 재편을 단행했다. 올해 3월 대표직에 오른 유연호 대표는 취임에 맞춰 약 10년의 중장기 사업 비전을 담은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전략을 밝혔는데 약 두달 여 만에 등장한 구체적 액션 플랜이다.
세부적으로 유틸렉스는 기존 플랫폼 기술 중심의 조직을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집중 배치한다. 전반적인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회사를 임상 최적화 조직으로 꾸리려는 목표다. 연구소, 신약개발본부, GMP 등 전사 조직은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짜여진다. 임상 진행 파이프라인의 정규 조직화도 이뤄지며 각 파이프라인 전문가들 전진 배치한다.

유틸렉스는 기존 면역학 및 종양학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항암제 R&D를 진행해 왔다. 이 기저에는 앞서 연구 성과로 확보한 다양한 플랫폼 기술 기반의 항체치료제, T세포치료제(4-1BB기반 CTL) 및 CAR-T치료제 등이 배치돼 있었는데 유 대표의 조직 개편을 통해 유틸렉스의 사업 색채는 다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대표가 강조한 '파이프라인' 중심 조직 개편은 앞서 플랫폼이 함의하는 사업화 과정을 지난 후속 단계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플랫폼은 특정 항원을 특이적으로 타깃하는 후보물질을 수월하게 발굴할 수 있도록 구성된 기술을 통칭한다. 대개 전임상 단계에서 사업 역량이 집중돼 있다.
반면 파이프라인 중심 사업은 앞서 플랫폼을 비롯한 초기 및 전임상 단계를 지나 치료제로의 임상개발(임상)에 돌입한 단계를 뜻한다. 파이프라인은 개발 수준(후기임상)에 따라 자산화가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술 및 판권 거래가 일어나곤 한다.
유 대표가 조직 개편을 비롯한 유틸렉스의 향후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기까진 숙고의 과정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회사는 지난달 14일 상반기 주주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해당 간담회에서 회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과 관련한 내용을 투자자에게 알리기로 공시했었는데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간담회를 잠정연기했었다.
◇특례만료·임상자금확충 등 부담 고려한 전략적 행보
유틸렉스는 당장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창출 방안에 대해서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창업주인 권병세 회장이 PwC컨설팅과 IBM 미국 본사, 삼성에스디에스를 거친 경영전문가 유 사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한 것도 이같은 회사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유틸렉스로선 기술이전 등의 성과가 나기 전엔 회사가 보유한 5개의 파이프라인을 모두 가동하는 것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회사측도 메인 파이프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T세포 활성화 인자 '4-1BB' 활성화 파이프라인 EU101 등 조기 성과 창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있는 EU210(위티앤티)의 임상 진행은 보류하기로 했다.
위티앤티의 경우 최근 연구자 임상에서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받아들었다. 위티앤티는 WT1 종양 항원을 타깃하는 고형암 표적 T세포 치료제로 개발 중인데, 교모세포종(뇌종양) 등에 대한 저용량 단회 투여 만으로 완전관해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회사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전략상 파이프라인 순번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T세포 치료제의 경우 조기 상용화가 가능하고 자체 GMP 시설을 통한 생산도 가능하다는 점이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은 EU103과 EU307의 경우 혁신신약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유연호 대표는 "변화하는 글로벌 바이오산업에서 생존 및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부 역량과 잠재력의 현실화에 속도를 더높일 필요가 있어 이번 조직 재편을 단행한 것"이라며 "규모 축소 등이 아니라 임상 최적화·가속화 조직으로의 변모를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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