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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융합의 경제]에스티팜, 산학 협력으로 CDMO·신약 드라이브 건다mRNA 플랫폼 구축위해 제노반트 등과 협업...화연으로부터 신약물질 도입

홍숙 기자공개 2023-05-08 14:50:18

[편집자주]

제네릭(복제약) 위주의 사업을 펼치던 전통 제약회사가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 공동연구를 넘어 지분투자와 함께 파이프라인 도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신약개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내 주요 전통 제약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을 점검하고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원료의약품을 넘어 mRNA 위탁생산개발(CDMO)로 확장하기 위해 활발히 협업 중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교 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자체 mRNA 플랫폼 구축에 한창이다. 여기에 국책연구기관으로부터 신약 후보물질 도입에 적극적이다.

1983년 삼천리 제약으로 시작한 에스티팜은 2010년 동아쏘시오그룹으로 편입돼 에스티팜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5년 반월 공장의 cGMP를 인증받아 올리고 CDMO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mRNA로 CDMO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한편 에이즈 등 신약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mRNA 플랫폼 구축위해 유기적 협업 모델 구축...신약 개발도 적극적

에스티팜은 2020년 GMP 수준의 설비를 구축하며 mRNA 분야에 뛰어들었다. 연간 350~10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설비였다. 신규 모달리티인 mRNA 분야에 빠르게 진출하기 위해 에스티팜은 적극적인 협업 모델을 구축해 나갔다.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은 물론 대학교 및 연구소와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mRNA 플랫폼 기술을 내재화했다. 이를 통해 CDMO 역량은 물론 코로나 백신 등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mRNA 분야 중에서도 관심이 높은 지질나노입자(LNP) 기술 도입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mRNA는 매우 불안정한 물질이기 때문에 원하는 표적까지 도달할 수 있는 LNP와 같은 전달체 기술이 매우 중요한 분야다.

에스티팜은 2021년 3월 이화여대 이혁진 교수팀과 mRNA 및 siRNA 표적물질 전달체 기술 LNP 플랫폼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직접 개발시 필요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제네반트 사이언스(Genevant Science)로부터 LNP 기술을 도입했다.

에스티팜은 스마트 캡(Smart cap) 기술과 LNP 플랫폼 2종(STLNP, SmartLNP)을 확보한 상황이다. 특히 SmartLNP 기술은 에스티팜이 이화여대 이혁진 교수 연구팀과 공동개발한 차세대 LNP 기술로, 기존 LNP 대비 비임상에서 적혈구형성인자(EPO) 단백질 발현량을 33% 증가한 연구 결과도 도출했다.

또한 CDMO 사업 규모를 늘리기 위한 대량생산 체제 구축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서 국내 바이오텍 '인벤티지랩'과 손을 잡았다. 에스티팜은 작년 9월 마이크로플루이딕(미세유체공학)을 이용한 mRNA 백신대량생산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2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에스티팜의 mRNA 비즈니스 전략

CDMO 사업 뿐만 아니라 에스티팜은 자체 신약개발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2015년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대장암 치료제와 에이즈(AIDS)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해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도 갖추고 있다. mRNA 기반 코로나 백신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해당 백신은 제네반트로부터 도입한 LNP 기술이 접목된 파이프라인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이즈 치료제 후보물질의 경우 연말 경 임상 2상 중간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라며 "코로내 백신 파이프라인 STP2104는 올해 임상 9월 임상 1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범용(pan) 코로나 mRNA 백신으로 개발되고 있는 STP2250의 경우 항원 2개를 넣어 바이러스 변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임상 1/2a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대표 체제 하에서 양주성 상무 R&D 오픈이노베이션 주도

김경진 대표와 양주성 전무(mRNA 사업개발실장 및 바이오텍 연구소장)는 에스티팜의 mRNA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주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서강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석사를 마쳤다. 이후 텍사스 A&M 대학(Texas A&M University)에서 화학 박사를 취득했다. 에스티팜 연구소에서 합성1연구부장으로 시작해 연구소장을 거쳐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김경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에스티팜은 올리고 전용 신 공장을 준공하며 올리고 CDMO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에스티팜은 주력 매출처였던 길리어드로의 C형간염치료제 물량 급감으로 2017년 이후 침체를 겪어왔다.

김 대표는 저분자화합물(케미칼의약품) 원료 위탁생산 위주의 사업을 블루오션 영역으로 꼽히는 고분자 올리고 핵산치료제 신약 임상 원료 위탁생산 서비스까지 확장했다.

특히 차별화를 위해 위탁개발(CDO) 분야를 강화하는 일환으로 유럽 위탁임상시험전문기관(CRO)을 인수하며 CDMO 분야도 협업 모델을 적극 활용했다. 에스티팜은 2019년 스위스 독성병리 CRO 아나패스(Anapath)와 스페인 비임상 동물실험 CRO 엔비고(Envigo)를 인수했다.

올리고 분야 이후 또 다른 성장 동력은 mRNA 분야다. 이를 위해 에스티팜은 2020년 양주성 전무를 영입했다. 에스티팜은 양 전무를 영입하며 대표이사 직속의 mRNA 사업개발실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mRNA 기반 치료제와 백신 CDMO 신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특히 대표 직속 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김경진 대표도 해당 신사업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

양 전무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앞서 바이오니아, 플럼라인생명과학, 케어사이드에서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당시 DNA 플라스미드(plasmid) 기반 항암면역치료제의 원천기술 개발과 RNAi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siRNA 치료제 개발, 암 조기 진단 핵산 마커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난치 암 RNAi 치료제 개발 및 타겟 발굴 등을 이끌며 국내 유전자치료제 권위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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