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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리포트]'수익성 잡아라' 안강개발, 차기 사업지 주목업황 부진에 매출·영업익 축소, 안양·판교 디오르나인 후속작 찾기 과제

신준혁 기자공개 2023-05-16 07:53:03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벨로퍼 안강개발은 지난해 몸집이 크게 줄었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디벨로퍼 업계가 침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새로운 수입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디벨로퍼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고 유형자산을 추가 확보했다는 점에서 차기 사업지에 거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안강개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844억으로 2021년 대비 50%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6% 줄어든 32억원이다.

재무구조도 약화됐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4378억원이다. 부채는 3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가량 감소했으나 부채비율은 815%가 넘었다. 차입금의존도는 73.7%, 단기차입금의존도는 29.9%다.

주력 계열사인 안강건설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매출액 1928억원을 거둔 반면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원자재값 인상에 따라 매출원가가 32% 증가한 탓에 매출총이익도 절반 가량 떨어진 79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외수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으나 영업외비용도 2배 이상 늘어난 72억원을 기록한 탓에 이익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지난해 실적은 주요 사업지의 공정률이 올라간데 비해 신규 사업이 다소 정체된 영향을 받았다. 매출인식 사이클이 긴 개발사업 특성상 지난해 기저효과가 발생한 점도 반영됐다.

공정률 100%를 기록한 미사지구 안강랜드마크타워와 다산진건지구 안강E타워, 다산진건지구 상업2-1-3, 4BL 오피스텔, 다산지금지구 자족용지 6BL은 완공 후에도 잔여 물량을 남겼다. 안강랜드마크타워와 자족용지 6BL은 분양률 93%를 넘어섰지만 안강E타워와 상업2-1-3, 4BL은 85% 수준에 머물며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안강개발은 부동산신탁사에 분양 지원과 자금관리 업무를 위탁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준공이 완료된 후 미분양물건은 △신영부동산신탁(안강랜드마크타워) △코리아신탁(안강E타워·2-1-3, 4BL) △한국자산신탁(자족용지 6BL)에 위탁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전망은 밝은 편은 아니다. 판교 대장지구 디오르나인 A·B사이트는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 16.35%에 분양률 30.8%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분양 당시 판교 디오르나인 A사이트는 62가구 모집에 35건 청약에 그쳐 27가구 규모의 미분양을 기록했다. 안양 디오르나인은 지난해 말 분양률 78.02%를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5.7%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1·2블럭 오피스텔은 100% 분양을 마쳤으며 1블럭 공동주택 물량은 후분양으로 남겨둔 상황이다.

이들 사업지는 하나자산신탁은 각각 관리형과 분양형 토지신탁을 맡았다. 시공은 자회사 안강건설이 맡았다. 분양예정금액은 각각 2169억원과 3333억원이다. 각 사업지는 단기차입금으로 1345억원과 600억원을 차입해둔 상황이다.

다만 안강개발이 기존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분양전략을 새로 짜고 차기 사업지를 모색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성장 기대도 있다. 미분양 리스크를 줄이고 부지 매입과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안강개발은 당분간 매물로 나온 개발부지를 모색하며 입찰에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토지 등을 매입하며 유형자산을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413억원으로 늘렸다. 자회사 안강건설은 현재 제주시 한림읍 2838외 4필지 등 유형자산을 보유 중이다.

안강개발의 지배주주는 안재홍 회장이다. 공동기업인 안강글로벌과 함께 안강건설의 지배회사 다온엠앤씨와 안강로지스틱스, 안강산업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안 회장은 경기 부천 송내역 인근의 쇼핑몰 투나(옛 시마)에서 상가 2개를 운영하면서 의류 판매에 주력하다 2003년 부동산업으로 진출했다. 2006년엔 에이치와이(HY)라는 상가 분양대행사를 만들었다. 첫 시행사업인 '마곡 우성르보아 오피스텔'부터 완판을 기록하며 디벨로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4378억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다산신도시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경험을 결함한 미래형 쇼핑공간 '페이지(Page)'를 론칭하고 스마트팜 스타트업 알가팜텍에 직접 투자하는 등 신사업을 시작했다.
판교 디오르나인 오피스텔 분양가 평면도 하이엔드 오피스텔
<판교 디오르나인 조감도. 사진=안강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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