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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내놓은 남서울본부 7000억? '변전시설' 변수 설비이전 통한 지하 개발 공간 확보 못할 시 가격할인 불가피 전망

전기룡 기자공개 2023-05-18 08:22:2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구책을 수립하면서 새롭게 매물로 내놓은 여의도 '남서울본부'가 이목을 끈다. 작년 부동산 매각 계획을 밝혔을 때는 정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부지여서 그 규모와 예상 거래가는 어느 정도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일단 남서울본부는 부지 규모만 1만㎡에 육박하고 지리적 이점도 있어 7000억원을 상회하는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지하 변전시설의 향방에 따라 가격은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한전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라는 원칙 하에 남서울본부의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12일 밝혔다. 한전이 44개 자산을 매각해 7000여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운지 1년여만이다.

남서울본부는 한강 이남 11개구와 경기도 광명·과천·하남시 등을 관할하는 전력사업처다. 부지 면적 9971㎡에 9층 규모로 지하와 지상 일부에 변전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나머지 층은 사무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소재지는 'LG트윈타워' 바로 뒤편인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1이다.

남서울본부 부지는 과거 시장에서 매각가가 거론된 적이 있다. 한전이 2014년 공기업 정상화 방침에 따라 보유 부지에 대한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남서울본부가 후보군에 포함됐던 때다. KB부동산신탁이 남서울본부 개발사업의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격화되기 직전 단계까지 추진됐던 전례가 있다.

당시 시장에서 거론되던 남서울본부 부지의 거래가는 2200억~2500억원이다. 2014년 기준 남서울본부의 공시지가가 748억원(㎡당 750만원)이었다는 점에 미루어 약 2~3배가량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금은 공시지가가 ㎡당 2465만원을 기록 중인 만큼 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 이뤄진 유사 거래를 봤을 때도 이 정도 가격이 예상된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원에 위치한 주유소 부지 1210㎡는 지난해 하반기 732억원에 거래됐다. 이 부지의 ㎡당 공시지가는 2563만원으로 부지 면적을 곱할 시 310억원이다. 주유소 부지도 약 2.4배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셈이다.

다만 변전시설의 이전 여부에 따라 가격이 조금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복수의 디벨로퍼는 남서울본부를 개발할 시 주상복합을 선택해야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상복합 사업 추진을 위해선 변전시설을 이전해 지하층을 확보하는 과정이 담보되어야 한다.

9년 전 추진됐던 남서울본부 개발사업의 설계 당선작을 봐도 지하층 개발을 위해 변전시설을 건물 후면 지하로 옮기고 상부를 공원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경우에는 추가 공사비에 대한 가격 할인 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디벨로퍼업계 관계자는 "남서울본부 부지의 위치나 규모를 따졌을 때 주상복합을 염두한 회사들 위주로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지하층 개발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사업성 부문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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