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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부품사' 삼성전기, MLCC에 거는 기대 성장세 탄 전장용 점유율…최고용량 제품 개발로 기술력도 입증

김혜란 기자공개 2023-05-18 13:08:5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장(자동차전자장비) 부품사'를 내건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중심으로 전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하이엔드급 전장용 MLCC 제품 라인업을 늘리며 일본 기업이 장악한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가동 중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용량의 MLCC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MLCC는 온도에 따른 용량 변화율이 적은 250V(볼트)급 33nF(나노패럿)과 섭씨 125도용 100V급 10μF(마이크로패럿) 용량 특성을 가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각 제품은 전기차 핵심 장치인 전동화 시스템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에 사용된다.

◇고용량 MLCC가 중요한 이유

전기자동차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온보드 충전기(OBC) 등과 같은 높은 전압의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전기차에 탑재되는 MLCC는 초고속 충전과 동력 전달을 위해 배터리로부터 전달되는 고출력의 전압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또 전기차에는 보다 많은 전장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반도체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고용량이어야 한다. 이번에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기차용 초고용량 MLCC 제품이 의미 있는 이유다.

삼성전기는 주력제품인 MLCC와 반도체 기판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분야에서 자동차 전장 포트폴리오를 넓혀 전장용 부품회사로의 변신을 노려왔다. 이 중에서도 특히 전장용 MLCC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리는 성과를 내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제품을 개발하며 기술력까지 입증한 것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이 작년 4%에서 올해 13%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하만을 공급처로 확보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 분야에서 1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기차용 MLCC. 헤드램프용 3225 MLCC(왼쪽)와 BMS용 3216 MLCC. (사진=삼성전기 제공)

◇일본이 장악한 MLCC시장서 성과낼까

전장용 MLCC 분야 선두업체는 일본 무라타(44%→41%)와 TDK(20%→16%), 타이요유덴(18%→13%) 등이다. 이들 기업의 올해 점유율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삼성전기가 일본 업체와 점유율 간격을 좁힐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삼성전기는 IT용 MLCC부문에서는 전 세계 시장점유율 2위이지만 전장용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여력이 있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전장 전담 조직을 신설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진행해오고 있다.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은 "삼성전기는 전기차용 제품까지 개발하며 자동차용 MLCC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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