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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Tracking]동원산업, IR 범위 확대 '외국인 투자' 유치 강화백관영 CFO 산하 기획자금팀 주도, 영문 IR북 등 정보 투명성 보강

박규석 기자공개 2023-05-25 10: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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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13: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의 지주사로 발돋움한 동원산업이 경영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한다.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IR 활동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관련 작업은 올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중용된 백관영 상무보 산하의 기획자금팀이 주도한다.

◇IR 홈페이지 리뉴얼 '시장 소통' 활성화

동원그룹은 지난해 11월 동원산업을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기존 지주사였던 옛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주사였던 동원산업의 합병이 골자였다. 합병은 상장사였던 동원산업이 비상장사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은 1 : 2.7023475였다.

이러한 대대적인 변화는 지난 2001년 단행된 지주사 전환 이후 약 21년 만이다. 당시 동원그룹은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며 지주사 체제를 도입했다. 2003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옛 동원금융지주)를 설립하며 금융그룹을 계열 분리했다.

지난해 지배구조 재편으로 지주사가 된 동원산업은 올해 그 역할을 강화하는 작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IR 범위를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관련 작업의 일환으로 IR홈페이지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주가 정보와 공시, 회사 소식 등을 연동시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동시에 회사의 주요 재무/비재무 지표(실적, ESG 팩트 시트) 등을 시간 순서에 따라 게시할 방침이다. IR레터 발간 등을 통해 투자자가 기업 현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IR 범위를 확장하는 작업 중 눈에 띄는 대목은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 공개 강화다. 그동안은 국내 기관투자자 유치 등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늘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는 영문 IR Book 배포와 영문 공시 게재, 외국인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 시행 등이다.

국내의 경우 기관 대상의 IR을 이전보다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분기 실적 공시 이후 정기적으로 어닝콜을 진행하고 있다. 어닝콜은 상장기업이 분기별로 실적을 발표한 이후 기업 운영의 전망을 발표하는 일종의 실적발표다. 또한 동원산업은 주요 기관과의 NDR 확대와 CORP DAY 참가, 그룹 콜 개최 등 시장과 커뮤니케이션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백관영 CFO 'IR 강화' 지휘

동원산업의 IR 범위 확대 작업은 백관영 경영지원실장 CFO의 지휘 아래 추진되고 있다. 백 CFO가 책임지고 있는 경영지원실 산하에는 회계팀과 지사관리팀, 기획자금팀이 있다. 이중 기획자금팀에서 IR 활동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번 홈페이지 개편 등도 함께 맡고 있다.

백 CFO는 올해 1월에 중용된 인사다. 1970년생으로 동원산업에는 1989년에 입사했다. 재무 관련 부서에 33년간 몸담은 재무통으로 동원산업 재무팀장과 동원씨엔에스 경영지원팀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동원홈푸드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동원그룹 재무라인에서 박문서 동원산업 대표이사 사장의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1987년 동원산업 자금팀으로 입사해 자금팀장, 경영관리실 팀장 등을 지냈다. 백 CFO는 박 사장 입사 2년 후에 동원산업에 들어왔다. 백 CFO는 박 사장이 동원엔터프라이즈로 이동하기 전까지 재무와 자금 업무 등을 함께 담당했다.

백 CFO가 올 초에 중용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IR 확대 작업은 사실상 부임 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된 업무 활동이다. IR 활동도 CFO의 역할 중 하나인 만큼 지주사로 올라선 동원산업의 기업 가치 제고 등을 위한 그의 계획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백 CFO가 기획자금팀을 활용해 IR 범위를 넓히려는 배경에는 지난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붉어진 소액주주와의 분쟁 등이 녹아있다. 당시 합병 비율 산정을 두고 회사와 소액주주들과의 마찰이 발생했던 만큼 시장 소통의 기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실제 동원산업은 투자자와의 소통을 위해 중장기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투자자들의 기업 현황 파악을 돕는 게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동원산업이 시장에서 적절한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의 신뢰도와 이미지를 향상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이전보다 적극적인 정보 공개와 IR 활성화를 통해 회사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회사 분석 등에 유용한 정보 제공을 통해 시장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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