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ETF 부진에 공모펀드로 무게추 이동하나 2년만에 주식형 상품 출시 놓고 해석 '분분'
윤기쁨 기자공개 2023-05-26 08:18:4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TF(상장지수펀드)에 올인을 선언했던 한화자산운용이 2년만에 주식형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일각에서는 ARIRANG ETF의 부진으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운용 보수가 높은 공모펀드로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은 최근 '한화헤라클레스선진국액티브'를 설정하고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현금흐름이 좋은 선진 글로벌 기업을 선별해 담은 펀드다. 주식형 공모펀드는 2021년 출시한 ‘한화그린히어로’ 이후 처음이다. 이 상품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에 투자한다.

이는 ETF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ETF는 공모펀드보다 운용 보수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 돼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한화운용은 ETF 확대를 위해 방산·희토류·미국대체투자 등 ‘최초’ 타이틀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동시에 1년간 16개를 신규 출시하며 라인업 확보에 나섰다. 이는 삼성자산운용(28개), 미래에셋자산운용(24개), KB자산운용(18개)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현재 ETF 순자산총액은 △삼성운용(39조원) △미래에셋운용(35조원) △KB운용(8조원) △한국투자신탁운용(4조원) △키움투자자산운용(2조원) △한화자산운용(2조원) 순이다.
통상 ETF 수익은 일간 잔고(순자산총액 기준)와 보수를 곱해 추산한다. 각 종목들의 수익을 모두 합산하면 운용사가 ETF로 1년 간 벌어들이는 영업수익을 임의로 계산할 수 있다. 순자산총액이 19일 수준으로 연간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단순 집계하면 한화운용이 ETF로 벌어들이는 연간 수익은 3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한화운용이 펀드 운용으로 벌어들인 보수가 894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미미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심지어 최고 수익을 기록한 종목들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테마·액티브형이 아닌 단순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으로 나타났다. 2014년 상장한 ‘ARIRANG 신흥국MSCI’의 1년 수익이 3억80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2012년 설정된 ‘ARIRANG 고배당주’(3억7000만원), ‘ARIRANG 200’(2조7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ARIRANG ETF에 올인했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는데 사실상 실패하면서 공모펀드를 내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ETF 총보수는 평균 0.2%에 불과하지만 공모펀드는 통상 5배를 웃도는 1% 이상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다수 종목들이 저조한 거래량으로 소규모 펀드에 지정됐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자본시장법상 상장한 지 1년이 넘은 ETF의 순자산총액이 1개월 이상 50억원을 밑돌 경우 소규모 펀드로 지정된다.
지난달 말 ‘ARIRANG MSCI AC World’, ‘ARIRANG 중형주저변동50’, ‘ARIRANG ESG우수기업’, ‘ARIRANG 주도업종’, ‘ARIRANG 코스피중형주’, ‘ARIRANG KRX300 헬스케어’, ‘ARIRANG 탄소효율그린뉴딜’, ‘한화 ARIRANG 코스닥150’ 등이 소규모 펀드에 지정됐다 해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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