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CEO 승계 이어 '육성 프로그램' 도입한다 '총책' 이정수 상무, 소회·구상 밝혀…"승계 경험으로 완성된 매뉴얼 발전"
최필우 기자공개 2023-06-01 08:22:1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CEO 육성 프로그램 기획에 착수한다. 전문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가려내는 데 그치지 않고 후보군을 조성하는 매뉴얼도 추가하기로 했다. 두달에 걸친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 운영 경험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매뉴얼을 만든다는 방침이다.◇'CEO 영향력' 배제, 점수 계량보다 '리더십 유형·준비도' 파악
31일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본점에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장광익 우리금융지주 브랜드담당 부사장과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 담당 상무가 간담회에 참여했다. 이 상무는 이번 승계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을 총괄한 임원이다.

이 상무는 지난 3월 7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을 앞두고 단행된 인사에서 전략부문장에 취임했다. 임 회장은 이 상무에게 'CEO 승계 프로그램'을 기획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우리은행장은 그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선발돼 왔던 탓에 원점에서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했다. 금융 당국이 공정하고 투명한 CEO 승계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막중한 책임을 맡은 것이다.
이 상무는 "이번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은 회장의 독단적인 판단이나 영향력을 합리적으로 배제하자는 뜻에서 출발했다"며 "내부 평가 만으로는 자추위에서 쓸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 자료를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투명성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자문기관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 4단계로 구성된다. 이중 1단계와 2단계에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 기록은 3단계, 4단계에서 자추위원들의 판단 기준으로 활용됐다.
외부 인사들에게 어떤 방식의 평가를 맡길지 결정하는 건 이 상무의 몫이었다. 그는 후보들의 업적과 역량을 점수로 계량화하는 것보다 어떤 유형을 갖췄는지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후보들을 실행형, 전략형 등의 유형으로 구분하고 같은 유형 내에서는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를 가늠하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이 상무는 "외부 전문가 인터뷰인 1단계와 외부기관이 후보들의 동료들을 인터뷰한 2단계를 진행했는데 두 단계에서 유사한 평가 결과가 나왔다"며 "각 분야 전문가들의 후보들에 대한 평가도 전반적으로 일치해 일관성 있는 평가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육성 단계' 추가해 프로그램 완성, '투명성·전문성' 갖춘다
이 상무는 승계 프로그램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이 후보들을 평가하는 '승계'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든 후보군 '육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육성 프로그램을 통과해 한 차례 검증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승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CEO 선임 절차는 한층 정교해진다.
육성 프로그램 대상은 본부장급 임원이다. 본부장급 인사 70여명을 대상으로 50시간 이상의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정립하는 '리더상'을 매년 발전시키고 이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로 했다. 계열사 CEO를 임명할 때도 육성 프로그램을 수료한 임원들에게만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상무는 "육성 프로그램은 단순히 특정 학교나 교육 기관에 파견을 보내는 방식이 되지 않을 것이고 테스트나 토론을 거쳐 습득한 지식이 조직 역량으로 내재화 될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라며 "육성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거나 이 과정에서 좋지 않은 피드백은 받은 분들에게는 다른 차원의 교육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육성과 승계 프로그램이 영속적으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특정 인물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는 메뉴얼을 만들기로 했다. 메뉴얼화에 앞서 이번 승계 절차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백서를 편찬하는 작업도 마쳤다.
이 상무는 "특정 순간, 특정 기간에 우연히 후보가 되고 리더가 되는 방법은 지양해야 한다"며 "전문 영역을 갖춘 분들이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절차를 거쳐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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