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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IPO 미룬 더본, '배당중단' 현금유출 최소화⑤2017년 배당중단 이후 차입상환·내부유보…이익잉여금 900억 돌파

이민호 기자공개 2023-06-13 07:26:48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09: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는 2016년 이후 배당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현금유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잠정 중단하면서 외부조달이 어려워지자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의 유출을 통제하려는 경향은 더 강해졌다. 차입금 상환과 함께 금융상품에 투자되는 유휴자금도 늘었다.

◇2015·2016년 배당지급…지분율 높은 백종원 대표 수혜

더본코리아가 2013년부터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이래로 배당을 지급한 해는 2015년과 2016년뿐이다. 2015년에는 17억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했다. 2015년의 경우 현금흐름표상에서 중간배당의 원인이 되는 뚜렷한 비경상적인 현금유입 이벤트가 확인되지는 않는다.

다만 그해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206억원으로 2013년 47억원이나 2014년 91억원 등 예년에 비해 크게 확대되면서 배당여력을 키운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는 3억4900만원의 연차배당을 지급했다. 앞선 2015년 당기순이익 70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익잉여금을 쌓은 영향이 컸다. 이외에 그해 합산 장부금액 182억원 규모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일대 토지와 건물을 처분하면서 249억원(토지 204억원·건물 45억원)의 현금유입이 기대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가 자회사로부터 배당을 수취한 해는 현재까지 없다. 더본코리아는 국내외 다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말 전체 지분가치(장부금액 기준)가 78억원으로 크지 않은데다 미국 더본아메리카(THE BORN AMERICA), 일본 더본재팬(THE BORN JAPAN), 국내 성림쓰리에이통상 등 일부 자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회사가 배당여력이 충분할 만큼 현금창출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본코리아가 배당을 지급했을 때 가장 수혜가 큰 주주는 백종원 대표이사다. 배당을 지급한 2016년까지만 해도 더본코리아는 주주가 2명에 불과했다. 백 대표가 76.7%를 보유했고 나머지 23.3%는 강석원 더본코리아 전무가 보유했다. 단순계산으로 백 대표가 지분율대로 수령한 배당은 2015년 13억원, 2016년 2억6800만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말까지도 백 대표는 동일한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외부조달 연기에 자본유출 최소화…이익잉여금 900억 돌파

더본코리아는 2016년 이후 배당지급을 중단한 상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16년 208억원으로 치솟은 이후 2017년 154억원, 2018년 133억원으로 하락하면서 자본유출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배당재원은 자본항목 중에서도 이익잉여금이다. 2016년말 374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배당을 통제한 덕분에 당기순이익을 온전히 반영하면서 6년 만인 지난해말 913억원으로 불었다.

특히 IPO 잠정 중단이 배당지급 중단의 한 가지 요인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2018년 IPO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이후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면서 잠정 중단한 상태다. 외부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는 배당을 지급하지 않으면 그만큼 가용현금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자본적지출(CAPEX)이 많은 편도 아니었다. 충남 예산군 더본코리아 예산공장 건설 등으로 2018년 157억원, 2019년 159억원의 자본적지출이 소요됐지만 이후 2020~2022년 연평균으로는 74억원으로 줄었다. 자본적지출과 배당지급을 줄일수록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남길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FCF)이 많아진다.


대신 더본코리아가 집중한 것 중 하나가 차입금을 줄이는 작업이다. 기존차입 상환과 신규차입 통제 기조를 최근 수년간 이어오면서 지난해에 이르러 차입금을 '제로(0원)'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남아있던 36억원 규모 장기차입금과 1억원이 채 되지 않는 단기차입금마저 모두 상환했다.

EBITDA가 2021년 258억원, 지난해 311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우수한 영업성과를 바탕으로 배당여력은 더 커진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배당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유휴자금이 늘었다. 이는 현금성자산(273억원)뿐 아니라 단기금융상품(225억원)과 장기금융상품(133억원) 등 금융상품 투자가 늘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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