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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그룹은 지금]'캐시카우' 코미코, 계열사에 화수분 현금 곳간②지배구조 개편 속 대규모 재원 유출, 적자 전환 모회사 1000억대 현금 공급

신상윤 기자공개 2023-06-15 08: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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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세정 및 코팅 사업을 시작으로 중견기업 반열에 오른 미코그룹이 지배구조를 다시 수술대에 올린다. 올해 창립 27주년을 맞아 반도체, 바이오 그리고 신규 사업군으로 영역을 구분해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다. 새로운 지배구조를 통해 창업자 전선규 회장이 그리는 미코그룹의 미래 사업 방향성과 재무전략 등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코그룹은 이번 지배구조를 통해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코미코'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사한 산업군을 묶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미코로선 이번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모회사로 올려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미코그룹 내 현금이 필요할 때면 어김없이 코미코가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코스닥 상장사 코미코는 지난 9일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쳤다. 최대주주 '미코'를 투자자로 배정한 유상증자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달 말 결정된 미코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일부다. 미코그룹 내 사업형 지주사 '미코'가 거느렸던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부품 전문기업 '미코세라믹스'를 코미코 산하로 옮기는 것이 골자다. 미코세라믹스 지분 양수도는 내달 3일로 예정됐다.

코미코가 인수할 미코세라믹스 지분은 260만5639주(47.84%)다. 전체 거래금액은 1325억원으로 책정됐다. 코미코가 이번 유상증자로 모회사 미코에서 200억원을 투자받았지만, 미코세라믹스 지분 취득으로 사실상 다시 돌려줄 예정이다. 나머지는 코미코의 첨단사업부와 관계사 미코세라믹스 지분(50만7614주) 등으로 상계한다.

미코그룹은 반도체 사업부문을 '미코→코미코→미코세라믹스'로 수직계열화하고, 반도체 장비부문 세정과 코팅 그리고 세라믹 부품까지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원은 미코그룹의 사업형 지주사 '미코'를 중심으로 반도체 후공정 및 신규 사업 등에 투자될 전망이다.

다만 코미코만 떼어놓고 보면 입장이 조금 달라진다. 코미코는 미코그룹 내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코스닥 상장사다. 캐시카우인 반도체 장비 세정 및 코팅 사업으로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고객사 사업장 확대와 맞물려 코미코도 인근 지역에 공장을 세워 영업력을 확대했다.

코미코는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 2008억원이 갓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2884억원으로 연간 3000억원대 실적 달성도 눈앞에 그리고 있다. 그러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추이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미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80억원에서 597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도 코미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551억원에 그친다.


미국 힐즈버러 등 해외 공장 증설로 인한 투자 증가도 있지만 미코그룹 재원 마련에 활용됐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미코는 2021년 2월 모회사 미코의 부동산을 양수하며 61억원의 현금 지출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미코가 발행한 14회차 교환사채(EB)를 150억원에 투자했다.

같은 해 미코는 코미코가 보유하던 예금 500만달러(원화 62억원 규모)도 인수해 재원으로 활용했다. 여기에 올해 다시 코미코가 미코로부터 미코세라믹스를 떠안으면서 1000억원 가가운 현금 유출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사실상 미코가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는 만큼 부족한 재원을 코미코 등에서 확보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사업형 지주사 역할을 하는 미코만 따로 떼어보면 현금 창출력이 둔화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에는 별도 기준 매출액 90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부족한 재원은 캐시카우인 코미코에서 비교적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관건은 반도체 사업부문인 코미코와 미코세라믹스를 제외하면 미코가 의지할 곳이 많진 않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미코파워'를 비롯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해외 바이오 투자도 아직 안정적인 사업 궤도에는 오르지 못한 채 지속적인 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미코그룹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코미코는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미코그룹 내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고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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