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넉넉한 한투밸류, 손익차등형 펀드 결성 릴레이 카뱅 매각대금 적극 활용, 올해만 신규 펀드 7개 설정
황원지 기자공개 2023-06-19 08:35:5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손익차등형 펀드 결성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에만 7개의 손익차등형 펀드를 설정했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 주식 매각대금을 한국투자증권에 넘긴 후 남은 자금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결성되는 손익차등형 펀드는 운용사가 후순위권자로 직접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튼튼한 자기자본이 필수적이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두 개의 손익차등형 펀드를 추가로 설정했다. ‘한국밸류 미국혁신기업1등주 일반 사모투자신탁’과 ‘한국밸류 세이프UP’이다. 미국혁신기업1등주 펀드는미국 증시의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한국투자증권이 판매를 맡았고, 1종과 2종을 합쳐 1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세이프UP 펀드는 신한투자증권이 판매를 맡아 총 45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설정한 손익차등형 펀드는 7개에 달한다. 1월 중 출시한 ‘한국밸류 프로텍션’을 시작으로 3월 ‘한국밸류 밸류UP’, ‘한국밸류 시큐어UP’을 내놓았다. 4월 중에는 ‘한국밸류 세이프가드’, ‘한국밸류 시큐리티플러스’를 새롭게 설정했다.
손익차등형 펀드는 지난 1월 말 VIP자산운용이 첫 공모펀드로 출시한 이후 운용업계에서 인기를 끌었다. 손익차등형은 수익증권을 선순위와 후순위로 분리해 손실이 발생하면 후순위 투자자부터 떠안는 구조다. 대신 일정 수익률을 넘어가면 후순위 투자자가 더 큰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
선순위 투자자의 경우 일정 구간 손해를 피할 수 있어 지난해 하락장에서 손해를 봤던 투자자들 사이 인기를 끌었다. 투자자 수요가 커지면서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 판매사들에서도 선호도가 올라갔다. 이에 ‘VIP The First’ 외에 브레인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PTR자산운용 등이 올 상반기 중 손익차등형 펀드를 출시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손익차등형 구조 자체가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상품은 후순위를 맡은 운용사가 직접 고유재산을 투입해야 한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매력적이지만, 각 운용사별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설정액을 무한정 늘릴 수 없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후순위 투자액은 크게 손실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려와는 달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올해 해당 펀드를 공격적으로 출시했다. 올해 출시한 총 10개 펀드 중 7개를 손익차등형으로 구성했다. 한국투자밸류가 설정한 손익차등형 펀드 중 후순위로 투입된 금액은 모두 합쳐 거의 160억원에 달한다.
그 배경엔 넉넉한 총알이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 주식 전량(지분 23.18%)를 한국투자증권에 매각하고 매각대금 2조9043억원을 받았다. 이 지분은 과거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하려 했으나 대주주 부적격 사유로 인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대신 맡아줬던 것이다. 때문에 이번 매각으로 받은 자금은 다시 배당을 통해 모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돌려줬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약 6000억원의 자금이 남았다. 매각 대금으로 약 2조9000억원을 받았으나, 종속기업 간 거래라 세금이 재매각시까지 이연됐기 때문이다. 약 6000억원 규모의 이연 세금은 한국투자증권이 아니라 한국투자밸류운용에 남게 됐다.
대부분의 자금은 MMF에 잠시 보관했지만 이중 일부는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 현재 한투밸류의 AUM은 4조1000억원대로 지난해 3조5000억원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손익차등형인 만큼 손실 없이 잘 운용할 경우 운용사의 수익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설정한 손익차등형 구조 펀드들은 수익률이 플러스(+) 상태로 문제없이 운용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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