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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Story]인기 COO였던 박학규 삼성전자 CFO삼성SDS 사업운영총괄 시절 IT 업계 첫 매출 10조 달성, 임직원 성과 보상도 뒤따라

김형락 기자공개 2023-06-21 09:34:15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로 실적, 재무 목표 등을 제시하며 숫자로 소통한다. 평가도 결과물인 숫자로 받는다. 성과를 만들기까지 수행한 고민과 구체적인 노력,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점 등은 잘 알려지지 않는다. 리더십과 재무 관련 업무 노하우를 말할 기회도 흔치 않다. THE CFO는 숫자 이면에 담긴 CFO들의 '스토리'를 찾아서 전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09: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학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는 삼성SDS 최고운영책임자(COO) 시절을 어떻게 회상할까. 삼성SDS 직원들은 박 사장을 인기 있었던 COO로 기억한다. 박 사장이 COO로 있을 때 전사 실적이 성장하며 직원 급여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이 삼성전자로 돌아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SDS 사내 게시판에는 유능한 직장 상사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과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 사장의 주요 활동 무대는 예나 지금이나 삼성전자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7년까지 삼성전자를 떠난 적이 없다. 딱 한번 삼성SDS에서 3년간 외도했다. 삼성SDS 사업운용총괄(COO)은 박 사장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C레벨 임원으로 데뷔해 재무 역량보다 조직 관리와 운영 역량을 보여준 시기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전형적인 재무 임원 승진 코스를 밟았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KAIST)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삼성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과장 시절에는 경리팀과 해외관리그룹 담당, 차장 시절에는 영상사업부 멕시코 생산법인(SAMEX) 담당으로 일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지원그룹장을 거쳐 2002년 전략기획실 사업지원팀 담당 임원으로 부임하며 본격적인 재무 임원 행보를 보였다. 이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으로 이동했다가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경영진단팀장을 맡았다. 2017년 2월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 수사로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박 사장도 그해 3월 삼성전자 임원에서 물러났다.


박 사장은 짧은 공백을 가진 뒤 삼성SDS로 복귀했다. 2017년 11월 삼성SDS 사업운영총괄로 기용됐다. 주어진 직책은 CFO가 아닌 COO였다. 그동안 삼성전자에서 경영 진단, 재무 관리 전문성을 발휘했다면, 삼성SDS에서는 사업 혁신과 매출 신장을 이끌어야 했다.

삼성SDS는 박 사장 부임에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COO 직책을 신설하고 산하에 △IT혁신사업부 △클라우드사업부 △솔루션사업부 △스마트팩토리사업부 △물류사업부문 △금융사업부 △개발실 △연구소를 편제했다. 그 외 스탭 조직(경영지원실, 전략기획담당)만 홍원표 당시 대표이사(사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박 사장은 명실상부한 삼성SDS 2인자였다.

정보기술(IT) 전문가인 홍 대표는 핵심 기술 확보와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 주력했다. COO인 박 사장에게는 사업 현안을 해결하고, 사업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원가 관리는 박성태 당시 경영지원실장 몫이었다.


박 사장은 COO 부임 2년 차인 2018년 삼성SDS 매출을 10조원대로 올려놨다. IT서비스업계에서 연 매출 10조원을 넘긴 건 삼성SDS가 처음이다. 4대 IT 전략사업(인텔리전트팩토리, 클라우드, 인공지능(AI)·애널리틱스, 솔루션)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 그해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은 전년 대비 8% 성장한 10조34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대외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10조7196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제고도 뒤따랐다. 2016년 7.7%였던 삼성SDS 영업이익률은 △2017년 7.9% △2018년 8.7% △ 2019년 9.2%까지 상승했다. 박 사장이 삼성전자로 떠난 2020년에는 7.9%로 내려왔다.

박 사장이 COO로 있던 기간 삼성SDS 직원들의 평균 급여 수준도 높아졌다. 성과 창출을 지휘하고, 합당한 보상을 집행한 덕분에 COO로서 리더십을 십분 발휘할 수 있었다. 부임 첫해인 2017년 삼성SDS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9200만원이었다. 2018년에는 9800만원, 2019년에는 1억500만원까지 올랐다가 2020년에는 9900만원으로 떨어졌다.

박 사장은 2020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했다. 2021년 12월부터는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경영지원실장(CFO)으로 사업 성과 창출을 위한 핵심 스탭 기능과 진단·감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역할이 바뀌면서 박 사장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삼성SDS COO 시절에는 경영 프로세스를 개선해 사업 체질 혁신을 주도하고, 대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한 점 등이 상여금 산정 요소였다.

삼성전자 CFO로 있을 때는 전사, DX 부문 계량지표 달성과 더불어 △사업 리스크 선제적 관리 △자원 운영 고도화 △중장기 투자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한 점 등에 따라 상여금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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