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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파트너스 출범 10년] 오너 지배력 공고 속 '무배당' 기조, 이유는②M&A 진두지휘 이재우 대표 중심, 배당가능 이익 미미 탓

이명관 기자공개 2023-06-22 08:34:29

[편집자주]

유니온테크 계열 기업형 VC인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출범 10주년을 맞이했다. 문화·콘텐츠 전문 창투사를 표방하며 2000년 설립된 소빅창업투자를 2012년 유니온테크가 인수했다. 이후 2013년부터 현재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그후 AUM 60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 VC로 성장했다. 10년에 걸친 성장과 변화, 그리고 향후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유니온테크 계열 벤처캐피탈(VC)이다. 그룹 계열사와 오너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확보,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오너 일가에서 2세인 이재우 대표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가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2014년부터다. 사실 이 대표는 유니온테크가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전신인 소빅창업투자를 인수했을 때 해당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미국 유학시절부터 벤처캐피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국내에 돌아온 이후 기회가 오자 과감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유니온테크의 소빅창업투자 인수는 적대적 M&A를 통해 이뤄졌다.

이 대표 체제에서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눈에 띄는 지점은 '배당'이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유니온테크 계열로 편입된 이후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오너일가가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배당은 기업이 주식을 소유한 비율에 따라 주주들에게 회사의 이익을 나누는 행위다. 보통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높을 수록 배당을 통해 이익을 챙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막론하고 심심찮게 오너일가 배불리는 배당정책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배당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말 기준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유니온테크다. 유니온테크는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지분 87만2600주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로 보면 32.32%에 해당된다. 사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처음부터 이정도 지분을 들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2년 적대적 M&A를 통해 소빅창업투자를 인수했을 때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인수한 지분은 22만 2600주(10.6%)였다. 물론 당시 우호지분 매입에 함께 했던 워렌인베스트와 이 대표도 소빅창업투자 지분을 인수했다. 초기 3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유니온테크는 유니온투자파트너스로 간판을 바꿔달고 지속해서 지분을 늘려나갔다.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식이었다. 보통 벤처캐피탈은 펀드를 결성하는 과저에서 자체 자금도 필요하다. 10% 안팎으로 GP 커밋 명목으로 출자해야 한다. 총 30억원의 증자를 통해 유니온테크는 보유 지분을 87만 2600주로 늘려 현재의 지배력을 갖췄다.

이외 이 대표(22%)와 워렌인베스트(16%), 에즈원종합건설(8%), 신양(7%) 등이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주주 중 눈에 띄는 곳은 워렌인베스트와 신양이다. 워렌인베스트는 부동산 매매·임대회사인 워렌인베스트는 이 대표와 친형 이재윤 씨가 주요주주로 등재된 곳이다. 보유 지분은 각각 24% 정도다. 워렌인베스트의 최대주주는 서인텍크(44%)인데, 이곳도 오너일가와 관련된 곳이다. 서인텍크는 이 대표의 외가쪽 회사로 파악된다.

특히 서인텍크는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모기업인 유니온테크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이 대표에게 절대적인 우군인 모양새다. 유니온테크는 이 대표의 부친 이규섭 회장의 지분은 3.3% 정도다. 나머지는 워렌인베스트와 서인텍크가 각각 48.3%씩 보유하고 있다.

신양도 워렌인베스트와 유사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이는 이대표와 워렌인베스트다. 각각 40%씩 지분을 들고 있다. 나머지 20%는 이 대표의 형인 이 씨가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가 워렌인베스트와 신양의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는 점과 서인텍크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이 대표 측의 유니온투자파트너스에 대한 지배력이 상당히 공고히 구축된 셈이다.


여기에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지분을 들고 있는 에즈원종합건설도 유니온테크와 접점이 있는 곳들이다. 에즈원종합건설은 유니온테크가 보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토지에 개발한 관광호텔 시공사다.

확고한 지배력에도 불구하고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배당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없어서다. 배당을 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회사가 돈을 벌어야 한다. 배당할 수 있는 이익이 쌓여야 한다. 그런데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그간의 실적을 보면 부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운용자산(AUM) 규모만 보면 600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불어났다. 하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한 셈이다. 매출(영업수익) 추이를 보면 2014년 29억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30억원 안팎의 실적을 냈다. 그러다 2021년 52억원, 2022년 60억원을 벌어들였다. 최근 2개년만 보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AUM에 견줘볼 때 여전히 부족한 수치라는 평가다.

매출이 부진하다보니 배당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당기순이익도 적을 수밖에 없었다. 당기순이익 추이를 보면 2014년 6억원, 2015년 5억원, 2016년 1억원 등 10억원이 채 안됐다. 심지어 2018년에는 적자를 내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곳간에 현금이 쌓이질 않았다. 보유 현금성 자산 추이를 보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해가 더 많다. 가장 많았던 해는 2021년으로 7억6000만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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