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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운용, 이두복 대표 신사업 고민…PEF 확대하나 엔씨 출신 영입 신사업추진실 신설, 신한운용 PE 이력 주목

이명관 기자공개 2024-09-05 08:07:2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4:14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이 PEF 출신 인사를 영입하고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이두복 대표의 고민이 담긴 조직개편으로 보인다. 흥국자산운용은 운용자산(AUM) 상당수가 채권과 단기자금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이에 수익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최근 엔씨소프트 출신의 남형권 전무를 영입했다. 동시에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남 전무를 실장으로 선임했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신사업추진실은 남형권 전무를 위한 자리로 보면 되는데, 아직 해당 실엔 남 전무 외에 배치된 직원은 없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할 지 구상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출신인 남 전무는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미국 MIT 슬론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KPMG와 IBM 등을 거쳐 신한대체운용(옛 신한프라이빗에쿼티)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쌓았다. 남 전무는 신한대체운용에서 2008년부터 10여년간 PE 투자를 담당했다.

엔씨소프트에 2019년 합류했을 때도 회사가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투자였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개발력이나 스토리텔링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M&A 타깃을 찾는데 주안점을 뒀다. 당시 시장에서도 엔씨소프트가 PEF 투자 전문가를 영입해온 것을 두고 향후 행보에 관심을 갖기도 했다.

흥국자산운용도 남 전무의 이력을 토대로 PEF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흥국자산운용은 채권 전문 자산운용사라는 이미지가 짙다. 전체 AUM 중 채권(23조9000억원)과 단기금융(9조9190억원) 비중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종합자산운용사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셈이다. 그만큼 매크로 시장 환경에 대한 변동성 리스크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ETF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ETF 시장은 치열한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흥국자산운용은 총 4개의 ETF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데, 존재감은 미미한 편이다. 심지어 운용중인 ETF도 고유재산을 투입해서 심폐소생 할 정도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설정액 및 순자산 총액이 50억원 미만인 ETF는 소규모 펀드로 지정돼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

자연스레 수익 다각화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더욱이 흥국자산운용은 올해 3월 미래에셋증권 출신의 이두복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는데, 그 역시 채권통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채권 하우스를 이끌 적임자는 분명했지만, 신사업과 관련해선 다소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연장선에서 이번 남 전무의 영입으로 이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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