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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EV배터리 밸류체인 완전 구축 '주도권 쥔다' 추가 JV 설립, 10년간 35.8조 투자…핵심 원료 확보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사업 확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3-06-21 09:42:0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원료 확보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사실상 배터리 전 영역에서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사실상 단순 조립을 빼고 전 영역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배터리에서만큼은 기존 배터리 제조사보다 기술과 경험 측면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현대차는 20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시대, 배터리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이날 전반적 전동화 사업에 대한 발표는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이 맡았으며 배터리 사업 관련 발표는 김창환 배터리개발센터장(전무)이 맡았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현대차는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됐다. 내연기관차에서 엔진이 핵심이었다면 전기차에선 배터리가 핵심이다. 엔진이 온전히 자동차 회사의 영역이었다면 배터리는 배터리 제조사가 만든다. 자칫 배터리 주도권이 배터리 제조사에게 넘어갈 경우 자동차 회사의 경쟁력 역시 반쪽짜리가 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이날 향후 10년 동안 35조 8000억원을 전동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연평균 3조6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때 발표한 연평균 2조2000억원과 비교해 매년 1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증가분 대부분이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에 쓰인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추가 합작법인 설립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아직까지 배터리 합작법인이 없는 유럽에서도 설립을 검토 중이다. 향후 현대차 배터리 수요량의 70%까지 합작법인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과거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놓고 미온적으로 접근했지만 최근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현재까지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배터리 합작법인은 3곳이다.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은 2024년 가동 예정이며 미국 합작법인 2곳은 2025년에 가동된다.

특히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 설계만큼은 따라올 곳이 없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창환 전무는 "배터리 제조사는 다양한 크기의 배터리를 제조하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면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성능, 내구성, 품질 구현 등은 자동차 회사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전문 조직을 두고 있다. 배터리 시스템, 셀 설계, 성능 개발, 차세대 배터리 등의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외부와의 협업도 꾸준히 확대해 왔다. 미국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업 중이며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과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 확보 및 수요 대응을 위해 다양한 배터리 셀 개발도 추진한다. LFP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셀과 특화 배터리 시스템을 포함하는 공동 개발을 배터리 회사와 진행 중이다.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내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소규모 시범 라인을 통한 생산 검증도 검토 중이다.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들어 리튬과 니켈 등 핵심 원료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회사들 역시 원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핵심 원료를 직접 확보한 뒤 배터리 회사에 공급하면 배터리를 공급받을 때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에 공급될 리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를 통해 폐배터리를 회수해 핵심 원료를 뽑아내는 재활용 체제도 구축 중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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