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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그룹은 지금]이스트시큐리티, '서비스 중심 회사' 변모 청사진③그룹 내 든든한 캐시카우, IPO 준비 잰걸음…시너지 창출 위한 M&A도 염두

이장준 기자공개 2023-06-30 11:40:57

[편집자주]

이스트소프트는 '알집', '알약' 등 메가 히트 서비스를 내놓은 1세대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포털과 게임, 커머스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어느덧 이스트그룹(EST Group)으로 거듭났다. 나아가 AI를 바탕으로 하는 최고의 서비스 기업을 목표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이스트그룹 주요 계열사의 성장 스토리를 살펴보고 이들이 그리는 비전과 풀어야 할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6년여 전 이스트소프트에서 물적분할해 출범했다. 토종 안티바이러스 백신 '알약'을 앞세워 국내 대표 보안 기업으로 단단한 입지를 구축했다. 이스트소프트 자회사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최근 알약 오류 사태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위기를 타개하고 서비스 중심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려 한다.

◇이스트시큐리티, 탄탄한 볼륨 성장·인재 영입…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 준비

이스트시큐리티는 2017년 1월 이스트소프트로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10년 전인 2007년 알약 1.0 공개용을 출시한 이후 엔드포인트 보안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분사해 대규모 연구·개발(R&D)에 나섰다. 알약과 모바일 버전인 알약M의 사용자 수는 1600만명을 넘어섰다.

작년에는 정진일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하며 힘을 실었다. 델 테크놀로지스, 넷앱, 삼성SDS,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메가존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을 두루 거친 IT·클라우드 비즈니스 전문가로 통한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이스트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 잡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139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매출은 꾸준히 늘어 작년에는 2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살짝 주춤해 2억원에 살짝 못 미쳤다. 투자 확대로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이스트시큐리티는 우수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도 전년 대비 30명가량 추가 채용을 계획한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IT 업계 전체적으로 신규 인력 채용을 하지 않거나 감원하는 등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이스트시큐리티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작년 인원의 20~25% 정도 규모로 개발인력 중심 신규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통합 엔드포인트 관리 플랫폼을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서비스(SECaaS, Security as a Service)' 형태로 출시할 계획도 안고 있다.

그간 상당수 중소기업은 별도 보안 시스템이나 보안 환경을 구축하지 않은 채 재택·원격 근무를 해 외부 공격에 취약했다. 이에 이스트시큐리티는 중앙 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중소기업도 웹 기반으로 통합 보안 관리가 가능해져 손쉽게 보안 환경을 꾸릴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데이터 보안 영역에서도 문서 중앙화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월 단위 과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알약' 배포 프로세스 개선…제품→서비스 중심 회사 변모

다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핵심 제품인 '알약 공개용' 제품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다. 정상 프로그램을 랜섬웨어로 인식하면서 약 1300만대의 PC 화면이 멈췄다. 랜섬웨어 공격 탐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업데이트 과정에서 생긴 오류였다.

이스트시큐리티는 곧바로 장애 해결을 위한 방안을 안내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나아가 알약 사태 재발을 방지하고 악성코드 제작자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개발 단계부터 테스트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

기존에 구성된 오류·경고 검출 시스템을 고도화해 정적·동적 코드 테스트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주요 제품 절반 이상에 해당 시스템이 적용됐고 올해 안에 품질 검증과 배포 시스템 구축 작업을 마칠 전망이다.


이스트시큐리티의 역량은 이미 지난해 5월 15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에 성공하면서 입증했다. 유암코IBK금융그룹PEF, HB인베스트먼트, NH헤지자산운용 등 투자사는 산업 내 영향력, 성장 가능성 높은 B2C 비즈니스 모델 등을 높이 평가했다.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위해 KB증권으로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내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다만 필요하면 상장 시기는 전략적으로 조절해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으려 한다.

이스트시큐리티는 보안 특화 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기존 제품과 연계해 추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그간 제품 중심의 회사였다면 앞으로는 서비스 중심 회사로 변모하겠다는 포부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기존에는 백신, EDR 등을 다뤄왔다면 향후에는 보안과 연계된 대형 프로젝트를 더 많이 수행할 것"이라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영역에 대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M&A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알약M'은 스마트폰 보안·관리 앱을 넘어 '스마트폰 통합케어' 앱으로 탈바꿈한다. 다음달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신사업과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가 기존 사업에 더해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2분기 주요 국책사업 과제 수주를 통한 매출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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