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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SK네트웍스는 기업가치 시계를 되돌릴 수 있을까①올들어 반등 시작한 주가, 10년 우하향 추세 끝날지 주목

김위수 기자공개 2023-06-28 07:19:33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6: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신원 전 회장이 2016년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당시 최우선 목표는 신성장동력을 찾는 일이었다. 일찌감치 탈(脫)상사업을 선언한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패션·면세점·렌터카 등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힌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쟁심화 및 경기침체의 여파로 실적은 나날이 악화됐다. 지나치게 다양한 분야에 손을 대며 사업 방향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SK네트웍스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최 전 회장의 의지는 뚜렷했다. SK네트웍스의 사업기반을 재구축해 회사를 다시 성장가도에 올려놓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재임기간 동안 비핵심 사업 매각과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렌털 부문을 강화하며 SK네트웍스 체질개선에 나섰다.

최 전 회장의 노력에도 SK네트웍스의 기업가치 제고는 끝내 이루지 못했다. 취임 당시 1조6380억원이었던 SK네트웍스의 시가총액은 최 전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던 2021년 10월 29일경 1조2633억원으로 22.9% 하락했다.

◇주가부양 일등공신 된 전기차 충전 사업

SK네트웍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10년간 점진적 우하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2014년 한때 3조원을 바라보던 SK네트웍스의 시가총액은 올초 1조원 아래까지 떨어지며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다만 바닥을 찍은 이후부터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23일 기준 SK네트웍스의 시가총액은 1조1789억원으로 종가 기준 최저 수준을 기록한 지난 1월 3일 9270억원 대비 27.2% 오른 상태다.

올들어 SK네트웍스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배경은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일부 소각과 더불어 전기차 충전 시장의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사안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에스트래픽 전기차 충전사업부를 인수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사명을 SK일렉링크로 교체했다. SK일렉링크는 전기차 급속충전 민간 기업 중 최대 규모로 사업을 벌이는 곳이다.

SK네트웍스의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은 최 전 회장의 아들인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지난해 이사회에 진입한 뒤 실시됐다. 최 사장은 전기차와 같은 신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최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회사로 회사의 정체성을 정의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을 비롯해 블록체인, 메타버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투자를 진행하며 중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영역에는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편입시키고 있는데, 전기차 충전 사업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 사업이 SK네트웍스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최근 전기차 관련 사업이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SK네트웍스의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뚜렷해진 비전, 10년간 이어진 우하향 끝날까

10년여간 이어지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주가 하락세가 끝날지 주목된다. 특히 SK네트웍스가 속한 SK그룹은 기업가치 증대를 중요한 경영목표 중 하나로 두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올초 승진한 최 사장(사진) 및 이호정 대표이사 사장 역시 주가 부양에 대한 큰 압박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최고 경영진에 오른 후 지금까지 반 년여간 기업가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 추세를 유지하는 것이 두 사람의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확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유망한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회사의 체질개선을 이룬 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직접 사업이 아닌 자회사를 통해 전기차 충전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디스카운트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SK일렉링크가 아직 비상장사로 있는 만큼 전기차 충전 사업과 관련한 각종 호재는 SK네트웍스로 흡수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SK네트웍스의 투자활동 역시 기업가치 상승을 이룰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향후 투자금 회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고 전기차 충전 사업과 같은 신규 성장동력을 추가로 마련할 수도 있다. 다만 투자활동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주주환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단순 투자보다는 투자 성과가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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