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문화사업 리빌딩 전략]진화하는 공간사업자, 'NEXT CGV' 극장가 대변신②그룹 콘텐츠 역량 총집결, '체험+참여' 라이프스타일 시너지 모색
이윤정 기자공개 2023-06-29 07:35:01
[편집자주]
CJ 그룹이 'CJ CGV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 팬데믹으로 악화된 재무건전성이 한계에 이르자 그룹 콘트롤타워인 지주사 CJ㈜가 전면에 나섰다. CJ CGV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개점휴업에 빠지면서 운영 자금을 외부에 의존했다. 올해 만기 도래를 앞둔 차입금이 5300억원 달하는 등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CJ㈜가 계열사에 그룹 사상 최대의 자본확충 지원을 결정한 배경과 재무 여력, 향후 문화사업 재건 방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은 미래 먹거리로 '공간'을 점찍었다. 그리고 이를 수행할 적임자로 CGV를 낙점하면서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확충 카드를 내놨다.'NEXT CGV' 스로건을 통해 CGV가 제시하고 있는 청사진은 명확하다.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사업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CGV는 CJ그룹에서 콘텐츠 사업 역량을 다변화하고 극장운영 혁신 및 첨단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실행 방안으로 체엄형 라이프스타일 공간사업자로 진화를 모색 중이다.
◇CGV, 2022년 3분기 흑자 자신감…계열사·외부협업 신개념 콘텐츠
CGV는 수익성과 질적성장, 재무안정성이 뒷받침 되는 미래 공간사업자로의 변화를 NEXT CGV로 정리하고 있다. 2023년을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 시기로 보고 이 프로젝트 실행을 본격화한 데는 실적과 영향이 깊다. 2022년 3분기 CGV는 분기흑자를 기록했다. 기존 사업이 턴어라운드하고 운영 효율화가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자 NEXT CGV 전략 실행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CJ그룹은 콘텐츠, 라이프스타일, IT 등과 관련한 계열사들의 역량을 CGV에 총 집중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콘텐츠 밸류 체인'을 구축해 콘텐츠 사업 역량을 다변화하고 CGV 고유의 독점 콘텐츠를 확장한다.
CJ그룹의 콘텐츠 관련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티빙 등과 제작 및 기획 단계서부터 협업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독점 콘텐츠 등의 제작 및 배급, 상영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CGV에서 상영이 적합한 IP를 선별해 제작까지 참여해 콘텐츠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양한 외부 채널과 협업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공급을 확대한다. 특히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옛 투 컴 인 시네마', '그대, 고맙소' 등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공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관련 신규 시장 진입 기초를 다졌다. CGV는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 소비력이 강한 코어 팬덤을 타깃으로 잠재적인 시장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CGV에 따르면 독점 콘텐츠를 처음 도입한 2019년 관련 매출액이 4억원에 달했다. 2022년에는 매출액이 219억원으로 불어났다. 연평균 성장률(CAGR) 280%를 기록하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신규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다. CGV는 2027년에 1600억원까지 매출액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뿐 아니라 외부 채널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넷플릭스, 애플TV 등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와 협업해 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도 집중한다.
◇ 체험을 강화한 공간 '라이프스타일 공간사업자' 목표
CGV가 '공간' 패러다임을 입힌 것은 체험과 참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우선 CGV 고유 사업인 극장에서는 아이맥스(IMAX) 외에 4DX, 스크린X(ScreenX) 등 기술특별관과 프리이빗 박스(Private BOX), 템퍼관 등 프리미엄관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CGV에 따르면 국내 특화관 스크린 수는 5월말 기준 139개로 국내 특화관 매출비중은 2021년 15.3%를 기록한 이래 2022년 24.7%, 2023년 5월 현재 30.6% 수준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CGV는 올리브네트웍스와 그룹사간 시너지를 통해 4DX, 스크린X 도입 확장성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또 4DPLEX 플랫폼을 글로벌로 확장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022년 기준 각각 785개, 353개 수준인 4DX, 스크린X 스크린 수를 2025년까지 868개, 618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F&B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와 고객만족 극대화도 CGV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CGV는 온라인 및 모바일 비대면 주문방식을 통해 고객 동선을 효율화하고 운영방식을 개선할 예정이다. CGV에 따르면 2022년 온라인 및 모바일 매출 비중이 전체 87.2%를 차지한다. 2019년 34.4%였던 비대면 주문 방식 비중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이제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또 CGV는 또 올해 초 출시해 인기가 좋았던 순후추 팝콘 등 CGV만의 메뉴를 강화하고 주류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GV는 또 기존의 컬처플렉스에서 진화해 클라이밍짐 ‘피커스(Peakers)’, 숏게임 골프스튜디오 디 어프로치(the Approach) 외에 스포츠 바와 소규모 공연장 등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CGV 공간 플랫폼에 구축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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