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베트남 활용법]CGV, '1위 굳히기' 숙원과제 '해외사업 IPO' 불씨 살린다팬데믹 이전 대비 매출 80% 회복, 글로벌 대작 흥행으로 ATP 개선 기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3-05-09 07:41:33
[편집자주]
유통사들이 글로벌 전초기지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현지 시장 강화에 돌입했다. 베트남은 단순히 저렴한 인건비로 생산기지 역할을 하던 데서 벗어나 7%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며 글로벌 소비시장 메카로 거듭났다. 국내 식품사를 비롯해 멀티플렉스, 대형마트 등 채널사는 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출점을 늘리는 등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유통사들의 사업 전략과 중간 성적표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는 베트남을 글로벌 핵심 요충지로 꼽는다. 현지 1위 점유율을 보유한 데다 CGV 해외 사업장 중 매출이 선두를 달리기 때문이다. 엔데믹을 맞은 CGV가 베트남 업장 경쟁력을 고도화해 과거 쓴맛을 삼킨 해외사업 기업공개(IPO) 작업에 재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베트남 점유율 1위, IMAX 특화관·SNS 브랜딩 강화 '소비자 호응'
국내 1위 영화관 사업자 CJ CGV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터키, 인도네시아 등에서 시네마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CGV는 베트남에서도 1위다. 지난 2011년 베트남에서 7개 극장을 보유했던 현지 사업자 ‘메가스타’를 인수하면서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CGV는 하노이 등을 비롯해 베트남 전역에서 83개 극장을 운영한다. 지난해 베트남 전체 극장 수가 210여 개인데 CGV는 박스오피스 기준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다.
CGV는 롯데시네마(롯데컬처웍스)보다 베트남 진출이 다소 늦었지만 다른 극장에는 없는 4DX, 스크린X, 스타리움, IMAZ, 침대관 등 특화관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멀티플렉스 경쟁력을 차별화했다. 특히 베트남 최초로 온라인 웹모바일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현지에서 온라인 퍼스트 무버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는 SNS를 이용해 브랜딩을 강화했다. 코로나로 영화관 정상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기 위해 유튜브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했다. CGV베트남은 페이스북 팔로워가 420만명, 유튜브 67만명, 인스타그램은 20만명 보유하는 등 현지 젊은층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현지 경쟁력 제고, 'CGI홀딩스 IPO' 중추로
2018년 CGV는 베트남법인(CGV베트남홀딩스는)을 국내 증시에 입성시키기 위해 수요예측을 단행하는 등 IPO를 시도했다. 공모자금 마련을 통한 재무개선 목적이 컸다. CGV는 베트남 영화산업의 유망성과 현지 1위 사업자라는 점을 시장에 어필했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공모를 철회했다. CGV에게 해외사업 IPO가 미완의 과제로 통하는 배경이다.
이후 CGV는 중국지주사 역할을 하던 CGI홀딩스와 CGV베트남홀딩스 등을 하나로 통합해 덩치를 키우고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지주사로 개편했다. CGV 종속법인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해외 지주사 격인 CGI홀딩스를 두고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구조다. CGV는 CGI홀딩스 지분 71%를 갖는다.
CGI홀딩스 아래에는 중국 우한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UVD엔터프라이즈, 상하이법인, 인도네시아법인, 베트남법인 등이 있다. 터키를 제외하고 사실상 해외사업장 대부분이 CGI홀딩스 아래에 놓여있다. CGV에게는 해외 지주사인 CGI홀딩스를 증시에 상장시키는 것이 하나의 과업으로 꼽힌다. CGV관계자는 "향후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되면 CGI홀딩스 상장 등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GV 해외사업을 맡고 있는 CGI홀딩스의 기업공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요충지로 꼽히는 베트남에서 얼마나 시장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실제 지난해 CGV 국가별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중국(1747억원), 베트남(1499억원), 인도네시아(925억원), 터키(853억원) 순이다. 베트남의 영향력이 단연 크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베트남에 거는 기대가 크다. CGV 해외 사업장이 코로나로 일제히 적자전환한 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가장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미 지난해 베트남 매출은 코로나 이전(2019년)대비 80%까지 회복했다.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올해 1분기에는 ‘아바타2’, ’BTS Yet To Come‘ 등이 현지에서 흥행해 ATP(평균티켓가격)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CGV 관계자는 “한국 영화를 수입해서 배급하거나 현지 로컬 영화를 제작하는 등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다”며 “베트남 젊은 층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문화생활 욕구가 늘고 있는만큼 올해 현지사업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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