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은 지금]재단, 분기별 운영 예산 승인 받아…'투명성 강화' 일환③가상자산 KLAY로 비용 처리…가격 하락 우려에 일부 비용은 현금화 보류
노윤주 기자공개 2023-07-03 12:37:41
[편집자주]
클레이튼은 '카카오 블록체인'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초 크러스트를 비롯한 카카오 블록체인 관계사들은 조직개편을 통해 가상자산 사업을 '클레이튼 재단'으로 이관했다. 규제로 인한 사업 한계를 느끼고 카카오와 지분·금전 관계가 없는 재단으로 사업을 넘겼다. 재단은 가상자산 약세장에서 망가진 클레이튼 생태계 회복, 가상자산 Klay 가치 증대 등 여러 숙제를 안고 있다. 카카오 후광을 떼고 홀로서기에 나선 클레이튼의 현 상황 및 향후 사업 계획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레이튼 재단은 비영리 법인이다. 사업을 해 수익을 내는 건 주목적이 아니다. 클레이튼 블록체인 생태계를 발전시켜 최종에는 재단 개입 없이도 탈중앙화 형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이에 재단이 사용하는 비용은 시장에 유통하지 않은 가상자산 동명의 클레이튼(KLAY) 예비 물량에서 나온다. 지난해까지는 재단의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올해 3월 크러스트유니버스에서 인력을 데려오면서 재단 운영 비용도 커졌다.
이에 재단은 비용 지출에 대한 오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매 분기 말, 다음 분기 예산에 대한 허가를 받기로 했다. 이미 지난 3월 2분기 예산안을 '거버넌스 포럼'에 제안했다. 3분기 예산안도 7월 중 제안할 계획이다.
◇GC 비용 컸지만 '현금화 불가 물량'…개발비·동남아 개척비도 사용
재단이 올린 예산안은 투표율과 찬성율 모두 과반 이상을 얻어 승인됐다. 투표권을 가진 적격 거버넌스카운슬(GC) 23곳 중 13곳이 투표에 참여했다. GC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노드'를 운영하고 주요 제안에 찬반 투표권을 행사하는 집단이다.
재단 운영 예산인 '클레이튼 파운데이션 펀드(KFF)'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건 GC 위임이다. 새 GC멤버들에게 총 2400만 KLAY를 제공했다. 원화 환산 시 57억원에 달한다. 또 12억원 상당인 500만 KLAY를 재단에게 할당했다. 재단이 '코어셀(CC)'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CC란 GC들의 진출입 작업을 수행하는 네트워크 주 운영자를 뜻한다.

재단은 신규GC 지급 물량과 재단이 받는 500만개를 합친 총 2900만개 KLAY는 모두 스테이킹 됐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킹은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락업시킨 후 운영 및 거래 검증에 참여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에 대한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스테이킹된다는 건 해당 물량만큼은 당장 시장에 유통되지 않을 것임을 뜻한다. 클레이튼 관계자는 "GC 위임 항목은 GC가 스테이킹 해야 하는 물량을 재단이 대여 형태로 보조해 주는 것"이라며 "시장에 유통되지 않고 해당 물량의 소유주도 여전히 재단"이라고 말했다.
개발 외주를 위한 비용도 책정했다. 외주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건 '오라클 개발 및 데이터 공급 비용'이다. 오라클이란 블록체인과 현실(오프라인)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행위다. 일단 블록체인에 정보를 기입하게 되면 수정이 불가하기 때문에 불러온 정보가 진실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이에 각 블록체인 메인넷들은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클레이튼 재단은 2분기 오라클에 30만달러(약 3억9000만원)를 투입했다. 베트남 온라인 해커톤 개최를 위한 1574만4000원, 현지 프로모션 등에 대한 비용 2620만원 등 비중이 크지 않은 예산까지 상세히 공유했다.
◇과거 대비 현저히 줄어든 투자 규모…7월 중 3분기 예산안 낸다
클레이튼 커뮤니티 펀드(KCF) 집행 내역도 공유했다. KCF는 유망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클레이튼 메인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넷마블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마브렉스'의 거래 수수료(가스비)를 재단이 지원하고 있다.

마브렉스는 메인넷으로 클레이튼을 사용하고 있다. 양사 간 협의 과정에서 가스비 대납 등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액수는 크지 않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집계된 수수료는 약 90만원에 불과하다.
기존 투자 프로그램이었던 '클레이튼 성장 펀드(KGF)'와 '클레이튼 개선 준비금(KIR)'을 폐지하면서 자금출자가 연기됐던 투자 건에 대해서도 비용을 집행했다. 대상은 베이스랩, 팬트리, 소라미츠 등 기업이다. 이들 세 곳에 7억원 상당의 KLAY를 지급했다. .
다만 2분기 중 사전에 보고한 예산을 전부 사용하지는 않았다. KLAY를 현금화 해 시장에 유통할 경우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일부 보류를 결정했다.
클레이튼 관계자는 "매분기 초 정기적으로 예산을 편성하지만 이를 꼭 소진하는 건 아니다"라며 "향후 재단의 자금 사용 계획을 미리 공유하고 시장에 어느정도 유통량이 풀릴지 예측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에도 필요한 부분을 공유 후 GC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모든 지출을 투명하게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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